마라톤 중흥과 통일의 꿈을 안고 7일간 부산에서 임진각까지 1,300리를 달린 제51회 부산-서울 대역전경주대회가 경기도의 18년만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경기는 532km를 달린 국토종주 레이스에서 5구간(대전-천안)을 제외한 나머지 6개 구간을 석권하는 돌풍을 일으키며 최종기록 27시간32분15초로 8연패에 도전한 충북에 19분여차로 완승을 거뒀다. 김재룡(한국전력 코치)이 이끌었던 1987년 대역전경주대회 이후 18년만의 감격적인 정상 탈환이다.
유력한 우승후보였던 충북은 에이스 유영진이 부상으로 빠지는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27시간51분23초로 경기에 우승을 내주고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전통의 강호 서울은 27시간54분38초로 3위를 차지했고 한때 2위까지 올랐던 경북은 막판 뒷심부족으로 4위로 처졌다. 5~8위는 각각 충남 대전 대구 경남이 차지했다.
대회 최우수선수상은 5개 소구간 레이스에서 4승을 거둔 경기의 이명승(삼성전자)이, 최우수신인상은 서울의 서행준(배문고)이 차지했다. 이로써 배문고는 지난해(전은회)에 이어 2년 연속 최우수 신인을 배출했다.
우수선수상은 김영진(경기) 이성운(충북) 육근태(경북)가, 우수신인상은 백수인(충북) 김수환(경북) 이교직(경기)이 각각 받았다. 지도상은 18년만의 우승을 이끈 경기도의 이승구(수원시청감독) 코치가 수상했다.
임진각=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김일환기자
■ 大역전경주대회 최우수선수상 이명승
“18년만의 팀 우승도 뜻 깊은 데 큰 상까지 받게 돼 정말 기쁩니다.”
경기의 우승을 이끈 이명승(26ㆍ삼성전자)은 이번 대역전경주대회 에이스끼리 맞붙은 5차례 접전 구간에서 4차례 승리를 거두면서 왕별로 등극했다. 고교 2학년 때인 1996년 대역전경주와 인연을 맺었던 이명승은 2003년에 이어 두 번째 MVP 수상이다.
올 시즌 중장거리 1위인 허장규(삼성전자)와 벌인 3차례 맞대결은 이번 대회 백미로 2승1패의 완승을 거뒀다. 아테네 올림픽에서 컨디션 난조로 부진했던 이명승은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말했다.
5일 군 입대에도 불구하고 고향 팀을 위해 출전을 강행했던 이명승은 “팀원들이 똘똘 뭉쳐 우승을 일궈낸 이번 대회는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황기자
■ 大역전경주대회 최우수신인상 서행준
“대역전경주대회를 통해 기량이 한단계 더 올라선 느낌입니다.”
‘젊은 피’의 반란을 이끌었던 서행준(18ㆍ배문고3)은 최우수신인상 수상이 믿기 지 않은 듯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첫날 소구간 신기록 등 이틀 연속 소구간 1위를 차지했던 서행준은 실업 최고 선수들과 긴박감 넘치는 접전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올 전국체전 1,500m 고등부 1위를 기록한 서행준은 지구력과 스피드는 물론 근성까지 갖춘 준비된 마라톤 꿈나무다.
“이명승, 허장규 선배님과 레이스를 펼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는 서행준은 “마라톤 중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진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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