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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섹션-공부야 놀자/ 작년 논술고사 어떤 문제 나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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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섹션-공부야 놀자/ 작년 논술고사 어떤 문제 나왔나

입력
2005.1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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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부터 2005학년도 주요 대학 논술고사 문제 해설을 게제합니다. 지난해 논술 고사 문제 경향을 파악하면 올해 대입 정시모집 논술고사의 흐름을 미리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편집자주

■ 서울대

논제 분석

논제 “사물에 대한 올바른 인식에 어떻게 도달할 수 있는가를 논술하시오”는 철학적 인식론에 관한 문제이다.

우주를 탐험하고 유전자를 복제하는 등 인류의 과학지식은 엄청 증가하였다. 그럼에도 전통적 의미의 절대적 진리론은 붕괴하였다. 이제는 자연과학·수학 등에서도 상대주의 진리론이 득세하고 있다. 이런 역설적인 상황은 문제출제의 한 배경이다.

인간이 지식을 얻는 것은 ‘경험’과 ‘이성’을 통해서이다. 그러나 토마스 쿤(패러다임)이나 만하임(이데올로기) 등의 통찰에 힘입어 사람들은 지식이나 인식의 ‘사회적 측면’도 깨닫게 되었다.

예컨대 쿤에 의하면 주류로 인정받는 과학지식(정상과학)은 ‘합의’나 ‘혁명’에 의해서 등장한다. 또 이데올로기론에 의하면 우리가 ‘총체(종합)적’ 인식을 얻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제시문 분석

문제는 논제와 5개의 참고문, 두 개의 긴 제시문으로 이루어져 있다. 답지에서 참고문의 한 문장은 반드시 직접 인용해야 한다. ① 큰 의심을 품지 않는 사람은 큰 깨달음이 없다. (홍대용)

②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알지 못하는 것을 알지 못한다고 하는 것, 이것이 바로 아는 것이다. ③ 사실인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존재하는 것은 해석뿐이다. (니체) ④ 진리 발견보다는 오류를 인식하는 편이 훨씬 쉽다. ⑤ 어떠한 사람의 지식도 그 사람의 경험을 초월하는 것은 아니다. (로크)

①은 데카르트의 방법적 회의이다. 뉴튼의 사과처럼 궁금증이나 기존 지식에 대한 회의가 없으면 새 지식은 생기지 않는다.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고 말했다. 깨달음은 무지의 자각에서 출발한다.

②는 이에 관한 것이다. 한국전쟁에 대한 해석은 남북이 다르다. 이처럼 사실은 하나이지만 해석은 다양하다. 이것이 ③이다. ④는 진리의 반대말인 오류에 대한 것이다. 우리는 경험함으로써 배운다. 이것이 ⑤의 내용이다. 경험은 중요하나 한계도 있다.

첫 제시문은 강을 건너는 ‘경험(주관적인 경험)’에 대한 것이다. 첫 문단은 경험의 주관성을 나타낸다. “성난 물결”에서 ‘물결’은 객관적 사실이나 ‘성난’은 주관적인 해석이다.

우리는 감각적인 경험을 주관적으로 받아들인다. 둘째는 강물소리에 대한 9가지 주관적 해석이다. 셋째는 원인결과 추론(홍수)과 배 위에서 겪는 무서운 경험이다.

넷째는 경험의 한계이다. 집단적인 경험도 오해에 빠진다. 중심 단락인 다섯째는 도(道) 즉 경험에 대한 올바른 태도를 설명한다. 여섯째는 사례를 들어 부연설명한다.

둘째 제시문은 ‘부분적’ 인식에 관한 글이다. 지문은 길지만 행복했던 우물 안의 생활, 페페의 도전, 필라의 도전, 공동의 노력이라는 4가지 내용이다. 제시문에서 페페의 태양과 필라의 달은 경험적 지식이었으나 객관적이었다. 그

러나 일몰-밤-아침-한낮에 이르는 24시간의 총체적인 인식을 얻었을 때, 이는 변화하는 세상에 대한 부분적인 인식임이 드러난다. 세계에 대한 ‘총체적’인 깨달음이 아니었다.

페페필라의 귀환 후 논쟁이 벌어진다. 새로운 개척에 대한 합의(쿤)와 협력이 이루어진다. 이런 것들은 새로운 인식(지평)에서 ‘사회적 측면’이 중요함을 보여준다.

답안 작성

두 제시문의 내용을 정리하면, 경험(지식)은 주관적이고 부분적이다. 그럼에도 이를 깨닫고(무지의 자각) 함께 노력하면(구체적 방안은 아래처럼 학생이 제시) 총체적인 전망으로, 보다 더 넓은 새로운 인식(세계)으로 나아갈 수 있다. 아마 출제자가 바라는 답안의 내용일 것이다.

답지에서 제시문 1의 사물 인식방법(경험론)에 대하여 자신의 견해(비판)를 먼저 밝힌다. 그 다음 이에 근거하여 제시문 2의 내용을 논한다.

주관적인 경험과 객관적이지만 부분적인 지식들을 어떻게 통합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춘다. 고교에서 배운 경험론,(비판적)합리론이나 쿤의 주장을 상기하면서 답안을 작성한다.

자기 나름대로의 관점이나 이론을 구성하여 체계적으로 진술하면 가장 좋을 것이다. 천동설과 지동설의 대체, 빛의 파동설 입자설이 양자이론으로 통합된 것 등도 인용이 가능할 것이다.

김영규 우민OK논ㆍ구술학원 강사

■ 서강대

논제 분석

서강대 논술문제는 ‘(현대의) 한국사회 문제점’을 논술하는 것이다. ‘개인의 실존’과 ‘대중의 익명성’이라는 두 관점에서 ‘한국사회의 문제점’을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비판하는 것이다.

문제 해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제시문을 이해하는 것이다. 따라서 문제에 이미 나와있는 ‘개인의 실존’ 과 ‘대중(군중)의 익명성’이 어떤 관점인지,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출제된 제시문들은 모두 이를 다른 각도에서 부연,설명한 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에서 대중의 등장은 필연적이다. 이는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대중에게는 반성적 사고력이 없다. 이름도 없을 뿐더러 자제력이나 원숙함도 없다. 경우에 따라서는 위험하기도 하다.

그럼에도 오늘날의 대중집단은 사회를 통제하면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주체적이고 진정한 삶을 도모하려는 개인에게 대중은 질곡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우리는 대중사회의 특징이 강화되는 현재의 한국사회 속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실존해야 하는 지, 개인의 삶과 사회적 책임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방식의 실존을 택해야 하는지를 묻지 않을 수 없게된다.

(서강대 제시문이 소외된 개인의 주체성, 개성, 인격 등을 실존이라는 말로 대체한 것도 아마 이런 맥락일 것이다)

제시문 분석

하이데거의 제시문 (가)에서 실존(구체적인 조건에서 실제로 존재하는 자신의 모습)은 ‘가능성’이다. 예컨대 26살의 여인이 어떤 결혼과 삶을 택할지는 가능성이다

. 현대에서 개인(현존재)은 세상사람·불특정 다수(타인)에게 예속되어 지배받는다. 개인의 일상적인 생활 방식은 타인들이 결정한다.

시를 적은 (나)는 1, 2로 나뉘어져 있다. 두 시의 공통점은 지하철을 배경으로 현대사회의 대중과 개인을 생생한 이미지로 표현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차이점도 있는데 첫째 시는 개인을 꽃잎으로, 둘째 시는 개인을 밥벌레로 표현하였다. 이를 실존주의 관점에서 파악하면 꽃잎은 실존을 자각한 주체적 인간이고, 밥벌레는 자아를 상실한 또는 소외당한 인간(대중)의 모습이다.

60년대 소설인 (다)는 긴 설명으로 비빔밥 가치관을 지적한 다음, 이것이 다수결과 대열(대중) 때문에 생겼다고 주장한다.

제시문 (라)는 나찌즘 같은 대중독재와 이의 정치종교적 성격을 설명(둘째 문단)한다. 하층민․중간층이 참여하는 대중독재는 억압과 폭력보다는 정치종교적 특징(신성화,집단적 의례,증오,숭배 등)에 더 의존한다. 이 경우 민주주의 제도는 정치종교화한 대중독재를 정당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군중과 권력’에서 인용한 제시문 (마)는 군중의 ‘방전’에 관한 글이다. 예컨대 월드컵 8강 경기에서 결승골로 터져나오는 응원단의 환호는 일종의 방전이다.

군중은 방전에 의하여 만들어진다. 계급․신분․재산 등으로 인한 개인들 간의 차이는 방전으로 해소된다. 가령 결승골이 터지면 수많은 관중은 일심동체가 된다. 그러나 이것은 일시적인 환상일 뿐이다.

답안 작성

문제를 다시 읽어보자. “다음 제시문에는 개인의 실존과 대중(군중)의 익명성에 관한 관점들이 나타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오늘날 한국 사회의 문제점을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비판적 관점에서 논술하라”이다.

따라서 5개의 제시문을 바탕으로 하여, 현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대중은 의식있고 주체적인 인간들이 아님을 먼저 지적한다. 현대사회에서 도시의 대중은 여러 문제를 가진, 바람직하지 못한 집단이다. 이런 관점에서 한국사회의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비판한다.

예를 들면 바람직하지 못한 익명성의 대중은 거대 기업에서, 삭막한 학교에서, 도시의 대형 교회에서, 축구 경기장에서, 인터넷 사용자들에게서, 정치권의 대규모 집회 등에서 볼 수 있다.

수험생은 이런 사례를 인용하여 한국 대중사회의 병리적 측면과 대중들이 가지는 한계문제를 심도깊게(사고의 깊이) 비판한다. 그 다음 바람직한 개인의 모습과 대안을 실존(주의)의 입장에서 언급하여 답안을 작성하도록 한다.

성영민 우민OK논ㆍ구술학원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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