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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 9년만에 하늘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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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 9년만에 하늘을 봤다

입력
2005.1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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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골차 역전의 기적’은 끝내 일어나지 않았다. 울산현대가 9년 만에 K리그 정상에 등극했다.

김정남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4일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하우젠 K리그 2005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에 1-2로 패했지만 1차전(울산 5-1 승) 전적 합계 1승1패, 골득실 합계 6-3으로 앞서 감격의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이로써 96년 정규리그 우승이후 9년 만에 우승한 울산은‘만년 2위’라는 꼬리표를 떼는데 성공했으며, 김정남 감독은 개인적으로 16년 만에 정상을 차지했다. 우승상금은 2억원.

4골차 이상으로 이겨야 역전 우승이 가능한 인천은 셀미르, 라돈치치를 투톱으로 내세우는 3-5-2로 나섰고, 느긋한 울산은 마차도와 최성국을 앞세운 3-4-1-2로 맞섰다.

배수진을 치고 나온 인천은 초반부터 추위를 녹이는 강공을 펼쳤고 전반 14분 행운의 첫 골을 잡아냈다. 울산 골키퍼 김지혁이 동료에게 볼을 던진다는 게 실수로 라돈치치 앞으로 굴러갔고 공을 잡은 라돈치치는 수비수 한 명을 가볍게 제치며 왼발슛, 네트를 흔들었다.

하지만 울산은 4분 만에 최성국의 동점골로 맞불을 놓았다. 최성국은 18분 이천수가 헤딩으로 밀어준 볼을 문전으로 쇄도하면서 낚아챈 뒤 수비수를 등진 채 오른발 터닝슛, 네트를 갈랐다.

다급해진 인천은 26분 라돈치치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왼발 논스톱 대각선 슛으로 꽂아넣으며 다시 한 발 앞서갔지만 더 이상 골을 추가하지는 못했다.

인천은 전반 종료 직전 라돈치치의 프리킥과 후반 초반 김치우의 슛이 골포스트와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가고, 후반 32분 라돈치치의 강슛이 골키퍼 정면으로 가는 등 골운도 따르지 않았다. 반면 울산은 후반 수비를 강화하며 인천의 파상공세를 몸으로 막아냈고, 골키퍼 김지혁의 선방까지 더해 승리를 지켜냈다.

챔피언결정 1,2차전에서 3골2도움을 기록하며 우승의 일등공신이 된 이천수는 역대 최단경기 ‘20(골)-20(도움)’클럽에 가입했으며 마차도는 2골을 추가, 13골(17경기)로 박주영(12골ㆍ19경기)을 제치고 득점왕에 올랐다.

한편 창단 2년 만에 챔프전에 진출한 것은 물론 전ㆍ후기 통합순위 1위를 차지하는 파란을 일으킨 시민구단 인천은 준우승 상금 1억5,000만원을 받았다.

여동은 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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