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발생한 서울 종로구 신발상가 화재 발생 당시 한 50대 여성이 다른 주민들을 깨워 대피시키느라 딸을 잃고 자신은 중태에 빠진 안타까운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얼굴 등에 2도 화상을 입고 중환자실에 입원 중인 강흠자(55ㆍ여)씨가 주인공으로 강씨는 건물 5층 계단에 쓰러져 있다 구조됐으나 중태다. 딸 김정학(29)씨는 방에서 연기에 질식해 숨진 채 발견됐다.
강씨의 남편 김금형(55)씨는 “522호에 사는 주민이 아내가 새벽에 화재가 났으니 빨리 피하라고 전화를 해줘 무사히 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웃에게 전화를 걸던 강씨는 그러나 정작 불길이 치솟을 때까지 대피를 하지 못했고 딸의 손을 놓친 뒤 5층 계단에 쓰러져 있다가 구조됐다.
김씨는 또 “아내 손을 놓친 딸이 불길을 피해 다시 집으로 들어갔다가 결국 연기에 질식해 화를 당한 것 같다”며 “불이 너무 뜨거워서 피하느라 그랬는지 발견 당시 위에 두꺼운 점퍼를 입고 있었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한편 소방당국은 2일 오전 11시50분께 이건물 4층 신발가게 안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불에 탄 사체 1구를 추가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 화재로 숨진 희생자는 모두 4명으로 늘었다
박선영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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