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선수도 저 선수도 못하면 이런 선수 저런 선수에게 기대는 수 밖에 없지 않습니까.”
2일 전주에서 열린 원주 동부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있던 전주 KCC의 허 재 감독. 그는 선수들의 부상과 체력 저하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KCC에 대한 주위의 우려에 이렇게 답했다.
여기서 ‘이 선수 저 선수’는 주전이고 ‘이런 선수 저런 선수’는 식스맨을 말한다.
KCC는 ‘이 선수’와 ‘이런 선수’가 모두 맹활약을 펼치며 동부를 74-56으로 누르며 2연패에서 탈출했다.
백업 요원인 표명일이 부상으로 결장해 혼자 모든 짐을 떠안아야 해 힘겨운 플레이가 예상됐던 이상민은 16득점(3점슛 4개)에 10어시스트 5리바운드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날카로운 어시스트와 매끄러운 경기 조율 능력을 과시한 이상민은 3쿼터 중반 연거푸 3개의 3점슛을 림에 꽂아넣어 홈 팬들을 열광으로 몰아넣었다.
추승균(19점)과 찰스 민렌드(23점 17리바운드)도 ‘이 선수’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KCC의 ‘이런 선수’의 선봉장은 손준영. 그는 2쿼터에 3점슛 2개를 비롯해 8점을 기록하며 팀의 상승세를 도왔다.
동부 센터 김주성과의 수비 매치업에서 뒤지지 않은 실력을 선보인 손준영은 2쿼터 수비 도중 발목 부상으로 물러나 쉐런 라이트의 공백을 잘 메웠다.
동부는 주포 자밀 왓킨스(7점)와 김주성(8점)의 슛이 번번히 림을 벗어나면서 올 시즌 최소 점수의 수모를 당했다.
프로농구 최소 점수는 1998~99시즌 안양 SBS를 상대로 대구 동양이 기록한 55점이다.
전주=김일환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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