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는 앞으로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일할 수 없게 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2일 “WHO가 이번 주 8,000명의 직원들에게 금연 캠페인 활성화를 위해 흡연자 채용을 전면 금지한다는 내용의 메모를 보냈다”고 밝혔다.
미국 등에서는 이미 흡연자의 건강 보험료 부담을 이유로 흡연자 채용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는 기업이 늘고 있지만 WHO의 이번 조치는 규모면에서는 최대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WHO는 구인 광고를 통해서도 “WHO는 담배 청정 지역이며 흡연자를 선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WHO는 매년 500만 명이 흡연 관련 질병으로 숨지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현재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그러나 WHO는 2년 동안의 유예기간을 제시하고 직원들에게 각종 금연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어 이번 조치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몇몇 국가는 술집, 레스토랑, 공공장소에서 흡연을 금지하는 법안을 도입하고 있고 일부 국가 기업도 금연을 입사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어 이번 조치가 ‘흡연자 채용 금지’ 움직임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흡연 단체인 포리스트의 사이먼 클락 이사는 “이번 조치는 매우 차별적이며, 합법을 내세워 일자리를 앗아가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고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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