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경기 회복추세에도 불구하고 체감경기를 반영하는 국민총소득(GNI)은 3분기 연속 0%대 증가에 머물고 있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ㆍ4분기 국민소득’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 소비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GNI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0.1% 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실질GNI는 1ㆍ4분기 0.5%, 2ㆍ4분기 0.0%에 이어 3분기 연속 1%에도 못 미치는 사실상의 정체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3ㆍ4분기 경제성장률은 당초 추정치보다 0.1%포인트 높아져 4.5%로 잠정집계됐다고 한은은 밝혔다.
경제성장률이 이처럼 1년만에 4%대를 회복하며 잠재성장률 수준에 근접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질 GNI는 여전히 0%대 행진을 이어감에 따라, 지표경기와 체감경기의 괴리도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경제규모는 커졌지만, 국민들의 실질소득과 구매력은 늘어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원유 등 국제원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교역조건이 나빠지면서 무역손실과 각종 소득의 해외지급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성철 기자 sce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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