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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돈 크레머의 크레머라타 발티카 내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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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돈 크레머의 크레머라타 발티카 내한 공연

입력
2005.1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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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의 가장 뛰어난 바이올리니스트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기돈 크레머(55)와 그가 이끄는 현악 앙상블 크레머라타 발티카가 예술의전당 초청으로 6, 7일 콘서트홀에서 공연한다.

크레머라타 발티카는 발트해 연안의 세 나라,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연주자들로 이뤄진 평균 연령 25세의 젊은 악단이다. 라트비아 출신인 크레머가 발트 3국의 젊은 음악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1997년 만들었다. 한국에는 2001년 처음 왔다. 2004년 두 번째 내한공연은 전석 매진됐다.

크레머는 바흐 이후 서양 클래식음악의 유산에 정통할 뿐 아니라 루이지 노노, 슈니트케, 아르보 패르트, 피아졸라 등 많은 현대 작곡가들의 작품을 초연해왔다. 크레머의 악단답게 크레머라타 발티카는 그들만의 독특한 레퍼토리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틀 간 서로 다른 이번 공연 프로그램도 참신하고 의욕적이다. 현대음악을 첫 곡으로 배치하고, 여러 작곡가의 곡을 하나의 주제로 엮어 단일 작품처럼 재구성한다든지, 소나타와 6중주를 협주곡과 현악 합주의 새로운 편성으로 선보이는 등 신선한 시도를 보여준다.

7일은 현대음악 중심이다. 패르트의 ‘바이올린과 현, 타악기를 위한 프라트르’, 아우어바흐의 ‘슬픔의 성모에 대한 대화’, 영화음악 작곡가로 유명한 니노 로타의 ‘현을 위한 협주곡’에 이어 봄을 주제로 한 여러 작곡가의 곡들로 엮은 ‘영원한 봄’을 연주한다.

아우어바흐의 곡은 18세기 이탈리아 작곡가 페르골레지의 ‘슬픔의 성모’(‘스타바트 마테르’)를 편곡한 작품으로, 크레머라타 발티카가 올해 9월 스위스 루체른 페스티벌에서 세계 초연했다. ‘영원한 봄’은 폴레바야, 스트라빈스키, 베토벤, 데샤트니코프, 미요, 이자이, 피아졸라의 곡들을 새롭게 조합하고 편곡해서 하나의 작품으로 구성한 것이다.

8일 공연은 ‘러시아에 바치는 경의’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구소련 그루지아 출신 작곡가 칸첼리의 현대음악 ‘V & V’(바이올린과 녹음된 목소리,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곡)로 시작해서 쇼스타코비치의 ‘바이올린 소나타’, 차이코프스키의 현악6중주 ‘플로렌스의 추억’을 협주곡과 현악 합주 형태로 편곡, 연주한다. 오후 8시. (02)580-1300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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