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는 XXX다’ 정보와 오락을 결합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KBS 2TV ‘스펀지’의 문제 제출하는 방식으로 말하자면 오늘날 ‘만화는 곧 드라마’다. 한 개의 문화 콘텐츠를 가지고 다른 분야로 활용하는 ‘원 소스 멀티유즈’, 이를테면 성공한 드라마를 애니메이션이나 만화책, 게임 등으로 다시 재활용하는 방식이 유행하면서 숱한 만화가 드라마화 되는 일이 일상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드라마 외주 제작사인 ㈜케이팍스는 만화가 이현세씨의 ‘지옥의 링’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를 제작할 예정이다. 2006년 6월 일본 TBS를 통해 방영될 예정인 16부작 미니 시리즈 ‘지옥의 링’은 요즘 한국은 물론 일본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잇는 이종 격투기 대회인 K_1을 소재로 하고 있다. 케이팍스는 현재 ‘지옥의 링’ 담당 PD와 작가 영입 및 주연배우 캐스팅을 추진 중이다.
만화가 허영만씨의 작품으로 큰 인기들 얻고 있는 ‘식객’도 SBS 드라마 ‘러브 스토리 인 하바드’ 등을 만든 외주제작사 JS픽쳐스에 의해서 드라마로 만들어지고 있다. 한국 음식을 소재로 한 드라마 ‘식객’은 조선시대 궁중 요리사이자 한의사를 주인공으로 한 ‘대장금’이 홍콩과 대만에 이어 중국과 일본에서 열렬한 지지를 이끌어내며 ‘겨울연가’ 이후 최고의 ‘한류 콘텐츠’로 각광을 받고 있는 가운데 제작되고 있다.
이 밖에도 ‘미안한다 사랑한다’(2004)에 이어 KBS 2TV에서 방영하고 있는 ‘이 죽일 놈의 사랑’을 제작하고 있는 에이트픽스도 황인뢰 연출, 윤은혜, 주지훈, 김정훈 등 주연의 ‘궁’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 한국에 왕실이 존속한다는 가정을 바탕으로 스토리가 펼쳐지는 ‘궁’은 만화가 박소희의 동명작품이 원작이다.
이밖에 KBS 2TV ‘낭랑 18세’ ‘쾌걸춘향’이나 MBC ‘신입사원’ ‘여순경 미스터리’, SBS ‘백만장자와 결혼하기’ 등도 만화적 상상력이 넘쳐 나는 드라마들이다.
이들 드라마들은 1차적으로 ‘한류’붐 편승 내지 확산을 의도하고 있다. ‘대장금’의 성공에 힘입어 ‘식객’이 제작되고 있거나,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K_1을 소재로 한 ‘지옥의 링’이 드라마화 되고 있는 것이 그 사례다. 만화는 문학 등의 고급 예술에 비해 손쉽게 아시아 팬들에게 호응을 얻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 대상이다.
여기에 만화를 소재로 한 MBC ‘다모’나 KBS 2TV ‘풀하우스’ 등의 드라마들이 새로운 소재와 상상력으로 높은 흥행성적을 거둬온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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