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이모(25ㆍ여)씨는 최근 남자친구의 대학동창 송년회에 갔다가 마음만 상하고 돌아왔다. 직장에서 퇴근해 바로 참석하느라 정장 차림으로 갔는데, 송년회가 화려한 조명과 요란한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댄스파티였기 때문이다. 남자친구는 괜찮다며 위로했지만, 화려한 의상을 갖춰 입고 온 다른 여성들을 보면서 자꾸 자신이 초라해지는 느낌은 어쩔 수 없었다.
송년회 문화가 바뀌고 있다. 예전처럼 술집과 노래방을 전전하는 전형적인 송년회 대신 친구들끼리 클럽이나 바를 빌려 소규모 파티를 열거나, 호텔 연회장에서 칵테일 파티를 여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1일 신라호텔, W호텔, 파크하얏트 등 도심 특급호텔들에 따르면 연말까지 소규모 연회장 예약은 거의 완료된 상태다.
●어떤 파티 즐길까
파티라고 해서 무조건 사치스럽고 요란한 것은 아니다. 최근에는 호텔 연회장을 빌려 뷔페 음식에 가벼운 칵테일과 와인을 즐기는 스탠딩 파티가 많이 열리고 있다. 신라호텔의 경우 20명이 들어가는 소규모 연회장을 빌릴 경우 1인당 10만원 선에서 파티를 열 수 있다. 이런 스탠딩 파티는 주로 친구 모임이나, 업무상 모임 등이 선호하는 편이다.
주로 서울 강남이나 홍대 일대의 클럽이나 바를 빌려 진행되는 댄스파티는 주로 젊은 층의 동창회 모임, 인터넷 동호회 모임 등이 많이 진행한다. 가격은 파티 규모와 장소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특히 요즘에는 각종 유통ㆍ주류 업체들이 개최하는 공짜 송년 파티도 많아 이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인터넷쇼핑몰 옥션에서는 3일 회원 50쌍을 추첨해 서울 압구정동 ‘클럽 가든’에서 송년파티를 열 예정이다. GS이스토어도 9일 회원 300명을 초청, ‘권상우, 서지혜와 함께 하는 러브파티’를 연다.
가족이나 친한 친구들과 함께 차분하게 한 해를 마무리하고 싶다면, 레스토랑이나 호텔 객실을 빌리는 것도 방법이다. 파크하얏트호텔의 레스토랑 ‘코너스톤’은 샴페인과 스테이크 등이 제공되는 8만~15만원대 가족메뉴를, 재즈 바 ‘더 팀버하우스’는 재즈 공연을 보며 칵테일과 와인을 캐비어 등의 안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재즈파티 메뉴를 내놓았다. W호텔은 친구 3~4명이 함께 밤을 지새며 ‘파자마 파티’를 열 수 있는 패키지 상품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파티 퀸카가 되보자
파티 분위기에 전혀 맞지 않는 ‘생뚱 맞은’ 의상과 화장은 두고 두고 사람들의 입에 회자되곤 한다. 해외구매 대행 쇼핑몰 엔조이뉴욕의 구매담당(MD)과 ㈜태평양의 메이크업아티스트의 조언으로 다양한 파티에서 ‘퀸카’가 되는 법을 알아보자.
커플 모임 파티에서는 최대한 사랑스럽고 귀엽게 보이는 것이 포인트다. 의상은 포근한 느낌과 함께 고급스러우면서도 귀여운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는 ‘퍼(모피) 스타일’을 추천한다.
특히 둥글게 처리된 칼라에 고급스러운 모피가 장식된 재킷이 좋다. 화장은 피부 톤을 살리는 투명하고 자연스러운 내추럴 메이크업으로 청순한 느낌을 강조하자.
대신 최대한 투명한 파스텔 핑크나 오렌지를 사용해 화사한 눈매를 연출하는 센스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연한 핑크색으로 양볼을 중앙 쪽으로 둥글리듯 볼 터치를 해주면 사랑스럽고 귀여운 이미지가 완성된다.
댄스파티에서는 미니스커트나, 소매 없는 원피스를 입은 후 그 위에 표범무늬 재킷을 걸치는 과감한 시도를 해보자. 여기에 최근 유행하는 웨스턴 부츠와 금빛 장식의 핸드백을 매치하면 스타일이 완성된다. 실내가 어두운 파티장에서 매혹적인 눈매를 연출하고 싶다면 이목구비를 강조하는 스모키 메이크업이 좋다.
호텔 파티에서는 차분한 느낌과 함께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검은색 정장이나 드레스를 고르는 것이 좋다. 화장은 골드와 브론즈 빛깔을 이용해 자연스럽고 은은한 반짝임을 주는 것이 포인트다.
업무와 관련된 격식 있는 모임이나 파티라면 1950년대 흑백영화 속 여주인공처럼 섬세하고 우아한 숙녀로 변신해 보는 건 어떨까.
무릎 길이 정도의 몸에 딱 붙는 스커트, 여성스러운 시폰 소재의 흘러내리는 듯한 드레스로 여성스러움을 강조한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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