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24일 시중은행의 금 투자상품에 가입해 1kg짜리 실물 금괴를 적립했던 K씨는 요즘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 상품 가입 이후 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예상 밖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K씨는 상품 가입 당시 g당 1만3,605원이던 금값이 11월28일 현재 1만6,422원으로 치솟으면서 281만7,000원의 시세차익을 올렸다. 반년 만에 20%의 수익을 거둔 셈이다.
최근 금값이 폭등하면서 금에 투자하는 상품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국내 은행권의 금 관련 투자상품 중에는 신한ㆍ조흥은행의 ‘골드리슈’ 상품이 대표적이다. 골드리슈 통장형 상품은 금 실물의 거래 없이 통장을 통해 금을 거래할 수 있는 상품이다.
금 실물을 직접 사지 않고도 금값 상승의 차익을 누릴 수 있는데다 한 돈에 6만3,000원 정도로 계산되기 때문에 시중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금을 구입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수수료율은 금 구입 때와 매각 때 각각 1.2%씩 모두 2.4%. 금 값이 2.4% 이상만 오르면 수익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시세차익이 비과세 대상이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금 실물을 직접 거래하는 골드리슈 매매형 상품도 있다. 영국 ‘LBMA’(런던 금시장 협회)에서 인증된 일정 중량의 ‘골드바’를 직접 매입하는 상품으로, 100g, 500g, 1kg 등 세 종류의 골드바를 매입할 수 있다.
금 실물 매입 때 적용되는 수수료는 기준 금가격 대비 5%로, 통장을 이용한 거래보다 3.8%포인트 높다. 또 금 실물 거래 때에는 부가가치세 10%를 납부해야 하기 때문에 매입단가가 더 높아진다. 그러나 여전히 한 돈에 2,000원 정도 시중보다 싼 값에 금 실물 매입이 가능하다.
국제 금값에 연동해 수익률이 결정되는 ‘골드지수연동예금’도 있다. 지금 이 상품을 판매 중인 은행은 없지만, 부정기적으로 판매되곤 하기 때문에 관심이 있다면 눈여겨볼 만하다.
금 관련 펀드 상품에는 메릴린치가 운용하는 ‘월드골드펀드’와 ‘월드광업주펀드’가 있다. 골드펀드는 금의 채굴, 생산, 판매를 담당하는 회사들의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 금값 급등세 덕택에 최근 1개월 수익률이 12.43%, 6개월 수익률이 39.24%에 이를 정도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금광회사와 구리, 니켈 등 다른 광물회사 주식에 투자하는 광업주펀드도 1개월 수익률이 9.73%, 6개월 수익률이 36.88%다.두 상품은 2000년과 2002년부터 국내에서 판매되기 시작했으며, 10월말 현재 판매잔고가 각각 700만 달러(한화 73억원 상당)와 4,500만 달러(468억원) 수준이다.
골드펀드는 한국투자증권과 한국씨티은행에서, 광업주펀드는 한국투자증권 씨티은행 대한투자증권 외환은행 등에서 판매된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