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결제 방식이 교통카드처럼 입력기에 휴대폰을 갖다 대면 자동으로 처리되는 무선주파수 방식(RF)으로 이달 중순부터 통일된다. 또 신용카드사인 마스터카드의 RF카드 국제 규격도 지원할 예정이어서 향후에는 해외에서도 휴대폰 만으로 결제가 가능할 전망이다.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개사는 30일 각 사마다 달랐던 휴대폰 결제 서비스를 RF방식으로 통일해 이 달 중순부터 일부 가맹점에 적용한다고 밝혔다.
기존 휴대폰 결제는 이용자가 휴대폰을 연 뒤 메뉴를 선택해 적외선을 쏘던 방식(IF)이라 번거롭고 시간이 많이 걸렸다. 또 가맹점도 이통사별로 데이터를 주고 받는 방법이 달라 입력기를 각각 따로 설치해야 해 불편했다.
이 같은 문제점을 해소하기위해 이통 3사는 1년 전부터 결제 방식 통일화 작업을 거쳐 RF방식을 개발했다. RF방식은 신용카드 정보를 엄지손톱 크기의 반도체 칩에 담아 휴대폰에 삽입한 뒤 입력기가 무선으로 반도체 칩에 들어있는 카드 정보를 읽어 결제하는 방식이다.
가맹점에 설치된 입력기에 휴대폰을 갖다 대고 입력기 숫자판에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무엇보다 결제 방법이 간편하고 비밀번호 입력 방식이라 분실 시 도용 우려가 적다. 또 후불제 교통카드 기능도 있어 버스나 지하철을 탈 때 이용할 수 있다.
이 방식을 이용하려면 신용카드사에 휴대폰 결제 신청을 한 뒤 신용카드 역할을 하는 반도체 칩을 무료로 발급 받아 RF 휴대폰에 장착하면 된다.
RF 휴대폰은 배터리를 분리하면 휴대폰 뒷면에 반도체 칩을 꽂을 수 있도록 삽입구가 있다. 번호 이동이나 기기변경을 해도 RF방식 휴대폰이라면 반도체 칩만 옮겨 꽂으면 된다. 시중에는 약 1,000만대 가량의 RF 휴대폰이 보급돼 있다.
문제는 RF방식을 지원하는 신용카드사가 아직은 삼성카드사 뿐이며 이 달 중순부터 결제 가능한 가맹점도 패밀리 레스토랑 마르쉐, 극장체인 시너스, 제과점 크라운베이커리 등 3군데 뿐이라는 점이다.
이통 3사는 RF방식을 지원하는 신용카드사를 늘리기 위해 비자카드 등과 협의 중이며 가맹점도 이 달 말 이마트와 현대백화점, 내년 초 편의점 패밀리마트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 IF방식 및 RF방식을 모두 결제할 수 있는 입력기는 이통 3사가 공동으로 가맹점에 보급할 방침이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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