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마틴(67) 캐나다 총리 내각이 집권 1년5개월만에 전격 퇴진했다.
집권 자유당 소속의 마틴 총리는 28일 내각에 대한 불신임안이 의회를 통과하자 29일 미셸 장 총독을 관저로 찾아가 조기총선을 실시하기 위한 의회해산을 요청했다. 새 총선은 내년 1월 16일이나 23일 치러질 예정이다.
보수당과 신민당, 퀘벡당 등 주요 3개 야당은 전날 “자유당이 부패 스캔들로 국정을 이끌 권위를 상실했다”며 내각 불신임안을 표결로 밀어붙였다.
야당이 주장하는 스캔들은 1990년대 후반 장 크레티앵 전임 총리 시절 자유당 정권이 정부예산 중 최소 1억 캐나다 달러(8,500만 달러)를 광고 및 스폰서 형태로 자유당계 기업에 지원했으며, 이 과정에서 상당액의 리베이트가 자유당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내용이다.
마틴 총리는 당시 재무장관이었다. 캐나다 감사원은 1997~2001년 발생한 정부기금 유용혐의에 대해 조사하고 있으며 내년 2월 최종보고서를 낼 예정이다.
당시 크레티앵 정부는 95년 실시된 프랑스어권 퀘벡주의 분리독립 투표가 단 1표차로 가까스로 부결되자 국민통합을 촉구하는 ‘캐나다 유니티(Unity)’프로그램을 시행하기 위해 대대적인 홍보작업을 펼쳤다.
최근 여론조사는 자유당이 보수당을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신민당이 뒤를 잇는 구도이나, 퀘벡당이 퀘벡주 의석을 휩쓸 것으로 보여 과반수 정당은 출현하지 못할 전망이다.
자유당의 차기 지도자로는 마이클 이그나티예프 전 하버드대 교수가 거론되고 있으며, 보수당에서는 스티븐 하퍼 당수가 승리할 경우 총리로 유력시되고 있다.
황유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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