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워런트증권(ELWㆍEquity Linked Warrant) 시장이 12월1일 개장한다. 투자자들이 ‘주식의 미래가치’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이다.
ELW란 특정 주식에 대해 사전에 미리 정해둔 조건으로 거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증권을 말한다. 가장 큰 특징은 투자자들이 소액으로도 주식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상장된 ELW의 증권당 발행가격은 560~3,500원이다. 최소 거래가능 물량인 10증권 매입비용이 3만5,000원 이하다. 1주에 60만원 가량 하는 삼성전자 주식을 사기는 어려워도 삼성전자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W는 쉽게 투자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주식 워런트 증권이란?
수익은 무한대로 얻을 수 있고 투자위험은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도 큰 매력이다. 현재 60만원인 삼성전자 주식 1주를 3개월 뒤 63만원에 살 수 있는 ‘콜워런트’(특정주식을 특정시기에 특정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증권을 3만원에 샀다고 가정해보자.
3개월 뒤 삼성전자 주식이 69만원으로 뛰었다면 이를 63만원에 매입할 수 있기 때문에 콜워런트 구입비용을 감안해도 3만원의 차익을 챙길 수 있다. 직접투자 때 수익률은 15%지만 ELW 수익률은 100%인 셈이다.
반면, 삼성전자 주식이 50만원으로 급락했을 경우엔 콜워런트 행사 권리를 포기하면 된다. 직접투자인 경우 10만원의 손해를 입지만, ELW는 콜워런트 구입가격 3만원만 손해보면 된다.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면 반대로 ‘미래에 팔 수 있는 권리’인 ‘풋워런트’를 매입하면 된다.
주식옵션과 다른 점은?
전체적으로 주식옵션과 비슷한 개념이지만, 차이점도 많다. 우선, 주식옵션은 투자 가능한 종목수가 30개에 불과한 반면, ELW는 코스피100 종목과 코스피200 주가지수에 투자할 수 있다.
주식옵션은 발행주체가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이지만, ELW는 증권회사다. 현재 우리투자 삼성 현대 굿모닝신한 대우 대신 한국 하나 현대증권이 발행한 34개 ELW 종목이 상장돼 있다.
또 주식옵션은 기본 증거금 1,500만원을 예치해야 하지만, ELW는 증거금이 필요 없다. 거래 방법은 일반 주식거래와 거의 동일하다.
주식위탁계좌를 개설하거나 기존 계좌를 이용해 상장주식처럼 만기 이전에라도 ELW를 사고 팔 수 있다. 모든 증권사를 통해 거래가 가능하며 위탁계좌나 증권저축계좌는 물론, 홈트레이딩시스템 등 온라인 거래도 가능하다.
그러나 직접투자와 달리 의결권과 배당청구권이 없고 매입가격이 주식옵션보다 다소 높다는 단점도 있다. 또, 주식옵션은 결제기관이 결제이행을 보증하지만, ELW는 발행자인 증권사의 신용도에 따라 신용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증권사들 신상품 잇단 출시
한편, 대우증권은 ELW시장 개장에 맞춰 30일부터 ELW랩 상품인 ‘마스터랩 ELW형’을 업계 최초로 판매한다. 주로 채권에 투자해 원금의 대부분을 확보하면서 ELW를 일부 편입해 수익을 추구하는 구조로, 만기는 1년, 최소 가입금액은 2,000만원이다. 대신증권도 내년 1월말까지 ELW 관련 퀴즈 맞히기, 삼성전자 종가 맞히기 등의 ‘ELW시장 출범기념 이벤트’를 진행한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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