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자본수지가 23억 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 자본수지 적자규모는 1년4개월 만에 가장 큰 것이다. 그러나 경상수지는 수출 호조와 서비스수지 적자폭 축소에 힘입어 30억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자본의 국내외 유출입을 보여주는 자본수지는 외국인 주식자금 순유출과 기관투자가의 해외중장기채 투자 증가 등으로 22억8,000만 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작년 6월의 33억 달러 순유출 이후 최대 규모이다.
자본수지 가운데 직접투자수지는 국내기업의 해외 현지법인에 대한 출자증가로 1억4,000만 달러가 순유출됐다. 증권투자수지는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큰 폭으로 빠져나가면서 34억1,000만 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하면 이로 인해 생긴 자금이 투자처를 찾기 때문에 자본수지에서 적자가 나는 것은 이상한 현상이 아니다”라며 “다만, 증시에서의 자금유출은 일시적 현상으로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액은 9월보다 13억4,000만 달러 늘어난 29억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8월의 5억 달러 적자 이후 두 달 연속 흑자를 이어간 것이다. 이에 따라 1~10월 경상수지 흑자누계는 142억2,000만 달러에 달했다. 이 중 상품 수출입에 따른 상품수지는 9월보다 흑자폭이 6억2천만 달러 확대됐고, 여행ㆍ유학 등 서비스수지는 9월보다 5억1,000만 달러 줄었다.
유병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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