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치마의 사나이’ 프레드 펑크(미국)가 미국프로골프협회(PGA)투어 메릴린치스킨스게임(총상금 100만달러) 첫날 상금 선두에 올랐다.
펑크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트리올로지골프장에서 치러진 대회 전반 9개홀에서 22만5,000달러를 챙겨 7만5,000달러에 그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제치고 선두로 나섰다.
이 대회 최다 우승 기록(5회)을 갖고 있는 ‘스킨스의 제왕’ 프레드 커플스(미국)와 3년 연속 이 대회에서 성(性)대결을 펼치고 있는 ‘골프 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빈손으로 첫날을 마쳤다.
이날 최대의 화제는 펑크가 입은 빨간색 꽃무늬 치마였다. PGA 투어에서 드라이버샷 비거리가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단타자인 펑크는 이날 ‘소렌스탐이 나보다 드라이버샷을 더 멀리 치면 내가 치마를 입겠다’고 공언했다가 결국 치마를 입어야 했다.
3번홀에서 펑크가 친 드라이버샷은 티박스에서 271야드 지점에 멈췄고 소렌스탐의 공은 278야드를 날아 펑크보다 7야드 더 나갔다. 그러자 소렌스탐은 골프백에서 흰 바탕에 빨간색 꽃무늬가 그려진 치마를 꺼내 펑크에 건넸고 펑크는 페어웨이에서 바지 위에 치마를 입었다.
소렌스탐은 “백 속에 치마를 넣어둔 것은 펑크의 아이디어였다”면서 “경기 도중 치마를 꺼낼 일이 곧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웃음을 참지 못했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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