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야구명문인 부산상고(현 개성고)는 노무현(59) 대통령의 출신학교다. 부산상고 출신들의 잇단 약진에 “정치권의 입김이 작용했다” “PK(부산 경남) 편중 인사다”라는 등의 곱지 않은 시선이 따라붙는 것도 이 때문이다.
노 대통령의 고교 10년 선배인 신상우(68) 전 국회 부의장을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를 추대하려고 한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김응용(64) 삼성 사장 역시 부산상고 출신이다. 또 지난달 롯데 사령탑에 오른 강병철(59) 감독과 최근 경찰청 야구단 지휘봉을 맡은 김용철(48) 감독도 부산상고 동문. 게다가 현재 배임수재혐의로 유죄판결을 받고 대법원 상고 중인 이상국 KBO 사무총장도 총재가 바뀌면 부산상고를 나온 K씨에 의해 밀려날 것이라는 소문도 있다.
전임 양상문 감독이 무난한 성적을 내고도 느닷없이 강 감독에게 밀려 롯데 지휘봉을 내줬을 때도 PK인사 편중이라는 말은 그저 호사가들의 입방아 수준이었다. 그러나 오래 전부터 내정설이 나돌던 김용철 감독이 경찰청 창단 사령탑에 앉은 데 이어 신 전 국회부의장까지 KBO 총재 물망에 오르면서 확산되고 있다.
한 체육계 인사는 “이들 모두 스포츠계나 정계에서 뛰어난 업적을 세우고 능력도 있는만큼 큰 무리가 없는 인사일 수도 있지만 특정 학교동문이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유난스러울 정도로 잘나가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일환 기자 kevi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