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국회에선 느닷없는 진돗개 공방이 벌어졌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지난달 태어난 진돗개 강아지 7마리를 미니홈피를 통해 분양키로 한 것을 두고 여야가 말싸움을 한 것이다.
열린우리당이 먼저 공격을 했다. 민병두 기획위원장은 이날 비상집행위에서 “한나라당은 쌀 비준안과 금산법 등에 대해 당론도 없는 무당론 정당이며 이미지만 남기려 한다”며 “진돗개나 파는 이미지 정당이자 진돗개 정당이라는 말도 있다”고 비난했다. 전병헌 대변인도 “한나라당이 국익과 관련한 문제에 대해 대안을 제시하지 않으면서 우리나라 명견을 활용해 이미지 정치만 하는 것은 진돗개에 대한 모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이 발끈했다. 이 대변인은 “박 대표의 진돗개 분양에 여당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 같다”며 “여당은 진돗개에 관심을 가질 것이 아니라 북한의 우리 동족이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지에 관심을 더 가져야 한다”고 응수했다. 대변인 취임 후 대여 공세를 자제했던 이 대변인도 참지 못하겠다는 표정이었다.
우리당이 난데없이 진돗개 공방을 촉발시킨 것을 놓고 국회 주변에서는 “품격을 떨어뜨린다”는 비판이 나왔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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