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장은 28일 2008년도 논술고사 예시문항 발표 기자회견에서 “청와대의 외압은 없었고 교육인적자원부도 원칙을 재강조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 본부장과의 일문일답.
2008학년도 정시모집에서 논술고사의 비중은.
“올해는 대학수학능력시험 및 내신성적 100점씩과 논술고사 및 구술ㆍ면접고사 50점으로 선발한다. 2008학년도부터는 수능 등급화에 따라 수능점수를 전형요소로 사용할 수 없게 돼 전체 전형요소에서 내신성적의 비율을 50%까지 올리고 논술고사 및 구술ㆍ면접이 나머지 50%가 되게 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논술고사 비중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11월초에 예정돼 있던 발표가 미뤄졌는데….
“기본 방향은 그대로지만 발표 전 화요회의 입학고사관리위원회 등을 거쳤고 여러 교수의 도움을 지속적으로 받았다.”
구체적으로 어느 문항이 바뀌었나.
“자연계 논술고사 예시문항 가운데 수리문제인 2번을 2개의 작은 문제로 나눠 수험생들이 과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자연계 자연과학문제인 4번 문항도 행성의 생성과정에 대해 학생들이 더 잘 알 수 있도록 지문을 상세히 제공했다.”
청와대나 교육부의 수정 지시가 있었나.
“4일 자료를 교육부에 보냈다. 교육부는 입시일정 등을 이유로 발표 연기를 요청하면서 예시문항이 본고사로 오해되지 않도록 계속 노력해달라는 당부를 해왔을 뿐이다. 그 이후에도 우리 내부적으로 검토해 일부 수정했을 뿐 지시에 따른 수정은 전혀 없었다.”
2008학년도 이전의 논술고사 방식에도 변화 있나.
“2007학년도 입시까지는 그대로 간다. 자연계도 2008학년도부터 논술고사가 도입된다.”
난이도는 어떻게 조절하나.
“모의논술고사 통해서 조절할 예정이다. 오늘 발표한 것은 고1 학생들에게 공부하는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것으로 똑같은 난이도로 출제하겠다는 뜻은 아니다.”
수학ㆍ과학적 지식이 없이는 풀기 어려운 문제라는 점에서 본고사 논란이 일 수 있겠는데….
“중등교육과정을 충실히 이행한 수험생들은 충분히 풀 수 있는 문제들이다. 지문도 교과서에서 많이 출제했다.”
2008학년도 입시 전에 교육부에 사전보고 할 것인가.
“2008학년도 정시모집이 됐을 때 사전 심의가 가능할지는 의심스럽다. 상황이 되면 그때 판단하겠다.”
문준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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