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의 백업 포인트 가드 이세범(31)이 프로 데뷔 9년만에 부활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이세범은 최근 열린 2경기에서 무릎부상으로 결장한 주전 가드 이정석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우며 삼성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비록 득점도 적고 화려한 플레이는 아니지만 삼성의 공격 농구를 완벽하게 지휘하며 ‘코트의 사령관’ 역할을 110% 발휘하고 있다. 덕분에 삼성은 2연승을 달리며 단독 3위를 지키며 선두로 치고 나갈 발판을 마련했다.
이세범은 25일 KT&G전에서 선발 포인트가드로 출전, 올 시즌 최다인 38분을 뛰면서 3점슛 2개를 포함, 10득점 6어시스트의 활약을 펼쳤다. 특히 승부처였던 4쿼터에서 재역전 3점포 등 7점을 몰아넣으며 상대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7일 서울 SK전에서도 이세범의 활약은 빛났다. 32분을 뛰면서 6득점 8어시스트 3리바운드 4스틸을 기록했다. 특히 이날 펄펄 난 올루미데 오예데지, 서장훈, 네이트 존슨 등 ‘트리플 타워’에게 적절하게 공을 배급,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용산중ㆍ고와 중앙대 등 명문코스를 밟으며 기대를 모았던 이세범은 1997~98시즌 동양(현 오리온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지만 현대(현 KCC)와 SK로 떠돌며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지난 8시즌 동안 평균 7.29분을 뛰면서 평균 1.6득점 1.4어시스트에 머물렀다.
올 시즌 신인 서동용과 맞트레이돼 삼성에 둥지를 뜬 이세범은 전혀 달라진 모습이었다. 팀의 13경기에 모두 출장, 평균 14분을 뛰며 3.4득점 2.2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의 능력을 믿고 전격적으로 기용한 안준호 감독의 판단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특히 노련미를 앞세워 삼성의 ‘고공농구’의 위력을 더욱 강화시키는 데 톡톡한 역할 을 했다.
안 감독은 “이세범의 게임 조율이 뛰어나 최근 경기를 이길 수 있었다”며 그의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이세범이 비록 지금은 이정석의 공백을 메우는 역할이지만 그의 활약 여부에 따라 충분히 주전 자리를 꿰찰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희정 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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