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이 이천수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인천을 맹폭격했다.
울산 현대는 27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2005 삼성하우젠 K리그 챔피언결정 1차전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에서 마차도(2골)와 이천수(3골1도움)의 릴레이 골로 5-1로 대승했다.
이로써 김정남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만년 2위의 꼬리표를 떼고 9년 만에 K리그 왕좌 자리에 등극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울산의 4골차 승리는 챔피언전 최다골차 승리다. 2차전은 내달 4일 오후 2시 울산에서 열린다.
최성국-이천수-마차도로 이어지는 울산의 막강 스리톱이 인천의 빗장수비를 완전히 유린한 한판이었다. 인천은 전반 2분 셀미르의 위협적인 슈팅을 시작으로 포문을 열었지만, 선취골은 이천수-마차도 콤비를 가동한 울산의 몫이었다.
울산은 전반 13분 이천수가 상대진영 왼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마차도가 헤딩으로 방아 찧듯 넣은 것. 인천은 반격에 나섰지만 미드필드부터 울산의 강한 압박과 악착 같은 수비에 밀려 고전했다. 그러는 사이 울산 이천수는 두 골을 연속 신고했다.
전반 37분 아크 앞쪽에서 그림 같은 프리킥 슛을 날렸고, 볼은 수비벽을 넘어 골키퍼의 손에 맞고 오른쪽 네트를 갈랐다. 이천수는 다시 전반 46분 상대진영 오른쪽에서 슛을 날렸으나 상대 선수에 맞고 방향이 꺾이면서 골문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행운도 따랐다.
인천은 후반 들어 총공세를 폈지만 후반 11분 상대 아크 앞쪽에서 아기치의 프리킥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 골운도 따르지 않았다. 울산은 이번에는 마차도-최성국 콤비가 빛을 발했다.
후반 13분 최성국이 빠른 역습을 전개하며 상대진영 왼쪽 코너부근에서 크로스를 올려줬고 마차도가 이를 헤딩슛으로 연결, 네번째 골을 신고했다. 12,13호골을 잇따라 터트린 마차도는 박주영(12골)을 따돌리고 득점왕을 확정했다.
이천수는 후반 27분 상대 진영 왼쪽에서 왼발 슛을 날려 챔피언결정전 사상 최초로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팀의 5번째 골을 신고했다. 인천은 후반 44분 라돈치치가 한 골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인천=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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