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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 '귀명창' 최고수 뽑힌 김형옥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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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 '귀명창' 최고수 뽑힌 김형옥씨

입력
2005.1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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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판소리 귀명창이 탄생했다. 귀명창이란 판소리를 제대로 감상할 줄 아는 능력을 가진 사람을 일컫는 말로, ‘귀명창이 좋은 소리꾼을 낳는다’고 할 정도로 판소리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다.

귀명창 최고수의 자리에 오른 주인공은 현재 경기 산본 참사랑교회 목사로 있는 김형옥(49)씨. 그는 KBS 제1FM의 간판 국악 프로그램 ‘흥겨운 한마당’과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공동으로 개최한 ‘21세기 귀명창 대회’에서 영예의 ‘으뜸 귀명창’으로 뽑혔다.

18일 한국문화재보호재단 풍류극장에서 펼쳐진 이 대회는 4월부터 매달 한 번씩 판소리 한 대목을 듣고 동편제 소리인지 서편제 소리인지, 창자가 누구인지 등을 알아맞히는 방식으로 모두 일곱 번 열린 귀명창 대회의 연말 결선이었다.

판소리 마니아로 자처하는 일반인들이 참가하는 이 대회는 말 그대로 국내 최고의 ‘귀명창’ 을 선발하는 행사로, 판소리 저변 확대를 위해 기획돼 올해 한국방송대상 학술예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7명의 월 장원들이 출전해 실력을 겨룬 이날 대회에서는 판소리를 들으면서 추임새 넣기, 판소리 듣고 소리꾼 평가하기 등 다양한 문제들이 출제됐다.

날카로운 실력을 과시하며 1위를 차지한 김씨는 소리꾼이었던 아버지 덕에 어려서부터 늘 판소리를 듣고 자랐다고 한다. 자신도 아버지의 뒤를 잇기 위해 5년 전부터 본격적인 소리 공부를 시작해 현재 조상현 명창 밑에서 배우고 있기도 하다.

김씨는 “어렸을 땐 소리꾼인 아버지가 부끄러워 일부러 국악을 멀리한 적도 있었지만 나이가 들수록 판소리의 매력을 알게 되고 아버지의 뜻도 이해하게 됐다”며 “전문 소리꾼이 되어 성경을 판소리화하는 작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귀명창 대회를 직접 주관ㆍ진행해 온 김은정 PD는 “판소리가 오늘날 세계적인 예술로 인정을 받게 된 데는 훌륭한 명창뿐 아니라 귀명창들의 역할도 컸다”며 “귀명창들이 꾸준히 배출돼야 판소리가 제대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회 실황은 26~27일 오후 5시 ‘흥겨운 한마당’ 프로그램을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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