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울대병원 세계줄기세포허브는 황교수의 사의 표명에 별 영향을 받지 않은 듯 차분한 분위기 속에 연구가 진행되고 있었다.
허브의 한 관계자는 “황 교수가 사의는 표명했지만 사표를 수리하거나 후임을 물색할 계획은 전혀 없다”며 “황 교수 외에 소장을 맡을 적임자가 없다는 것이 내부 판단”이라고 밝혔다.
소장 임면권을 갖고 있는 성상철 서울대병원장도 “당분간 대행체제로 운영할 것이며 사표를 받을 생각은 없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돼 온 외국 연구기관과의 공동연구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허브 관계자는 “외신에서 공동연구 중단을 밝힌 캘리포니아 퍼시픽불임센터 등은 애초에 정식 연구협력 협약을 맺지 않은 상태”라며 “반면 하버드대 의대 연구팀은 지난 주 방한해 아무런 문제 제기 없이 앞으로의 연구과제를 상의하고 돌아갔다”고 밝혔다.
정확한 상황은 안규리 서울대 의대 교수가 귀국하면 파악될 것으로 보인다. 황 교수 연구팀의 대변인 역할을 맡아온 안 교수는 난자파문이 번진 최근 자리를 비우고 해외 공동연구팀을 방문했다.
관건은 황 교수의 의중이다. 황 교수는 24일 기자회견에서 “연구직까지 다 내놓고 자연인으로 돌아가고 싶은 심정”이라고 밝혔다.
주변 교수들도 “황 교수가 은퇴까지 고려하는 바람에 만류하느라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심신이 지친 상황에서 황 교수가 당장 공식 직함을 걸고 활동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황 교수는 이날 서울대에 출근하지 않았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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