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가 본인의 사직 의사에도 불구하고 서울대병원 세계줄기세포허브 소장직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곳의 소장 임면권을 가진 성상철 서울대병원장은 25일 “당분간 다른 사람에게 소장의 대행 업무를 시킬 방침이지만 조만간 황 교수가 다시 소장 업무를 맡아 전체 연구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성 원장은 “연구 전반에서 황 교수의 공백도 공백이지만 특히 해외 공동연구 협력에서 황 교수를 대신할 적임자가 사실 없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황 교수의 소장직 사직과 대행 임명에 대한 행정적 절차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줄기세포허브측도 24일 황 교수의 소장직 사의 표명 직후 “황 교수가 본연의 업무에 복귀하기를 희망한다”는 공식성명을 발표했다. 10월 19일 개관한 세계줄기세포허브는 환자들의 체세포를 추출해 체세포 핵이식 방식으로 복제배아를 만들어 줄기세포주를 배양, 보관, 연구하는 줄기세포 은행으로 하루 만에 등록자가 3,500명을 넘길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한편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는 29일 전체회의를 열어 서울대 수의대 기관생명윤리심의위원회(IRB)의 조사결과를 보고 받고, 난자 취득 방식 등 줄기세포 연구의 투명성을 높이는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또 서울대 수의대 IRB의 보고서를 정부 차원에서 검증할지 별도의 위원회를 만들어 조사할지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열린우리당은 당내에 생명공학 연구지원 및 윤리대책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황 교수를 적극 지원키로 했다. 위원장에는 김명자 의원이 내정됐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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