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께 교황청이 한국인 새 추기경을 임명할 것이라고 24일 평화방송(PBC)이 보도했다. 이 경우 한국 추기경은 김수환(83) 추기경을 포함, 2명으로 늘어난다.
이날 평화방송 시사프로 ‘열린 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서 오동선 PD는 교황청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 “내년 2월께 새 교황을 보좌할 신임 추기경단이 발표될 예정인데, 여기에 한국인 추기경 1명도 포함돼 있다”며 “이는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측근 중 한 명인 바티칸 고위 관계자로부터 들은 내용”이라고 밝혔다.
오동선 PD는 “당초 10월말 주교 시노드(주교대의원회의)가 끝난 뒤 새 추기경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빗나갔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천주교 주교회의 측은 “새 추기경의 임명은 한국 천주교가 오래 전부터 희망해온 사안”이라면서도 “그러나 아직은 들은 바 없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은 세계주교대의원대회의 성공을 축하하는 친서를 이 달 초 바티칸대사를 통해 교황 앞으로 보내 ‘한국 천주교의 추기경 추가 임명이 한국민의 염원’이라는 뜻을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은 천주교인이 우리의 4분의 1(약 100만명)에 불과하지만 2명의 추기경을 보유하고 있다.
추기경이 될 수 있는 한국의 대주교, 주교 수는 모두 23명으로, 이 가운데서도 춘천교구장 장익(72)주교, 광주대교구장 최창무(69) 대주교, 제주교구장 강우일(60)주교, 의정부교구장 이한택(71) 주교 등의 교계 내부에서 거론되고 있다.
박광희 기자 kh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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