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집권이냐, 신흥 강호의 등장이냐.
한국마라톤의 산실인 제51회 부산-서울 대역전경주대회(주최 한국일보, 서울경제, 스포츠한국, 대한육상경기연맹)가 28일 부산을 출발, 4일 임진각까지 7일간 532km의 국토종단 대장정에 들어간다.
서울 대구 대전 경기 충북 충남 경북 경남 등 8개시ㆍ도 120명의 건각들이 참가한 이번 대회 초미의 관심사는 충북의 8연패여부. 그러나 장기집권 저지에 나선 7개 시ㆍ도팀들이 날을 세우면서 대역전경주 판도가 4강4중으로 점쳐질 만큼 혼미양상이어서 그 어느 때보다 국토를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지난해 대역전경주대회 사상 첫 7연패를 달성한 충북은 우승후보 0순위. 충북은 일부 에이스들의 부상으로 전력공백이 빚어졌지만 중장거리 국내랭킹 1위인 허장규가 버티고 있다. 충북의 이종찬 감독은 “지난해도 부상선수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탄탄한 팀워크로 역전우승을 이뤄냈다”며 8연패를 자신했다.
더 이상 충북의 그림자를 밟지 않겠다고 독기를 품은 팀은 경기도와 서울. 지난해 3위를 차지했던 경기도는 올해 부상선수 없이 이명승 김영진 등 기복 없는 전력을 갖추고 있어 장기집권을 저지할 최대 강적으로 꼽힌다. 경기의 유정준감독은 “올해는 반드시 충북을 꺾고야 말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해 충북에 막판 역전을 허용했던 서울의 도전도 거셀 전망이지만 에이스인 엄효석과 고교생 유망주들의 컨디션 회복이 우승 관건이다. 이와 함께 형재영 등 구미시청 선수들이 주축인 경북과 이봉주가 이끄는 충남도 다크호스. 대전, 대구, 경남도 전력은 열세지만 상위권 도약을 위해 각축이 예상된다.
불꽃 튀는 시ㆍ도 대항전과 함께 한국기록보유자로 국내마라톤 랭킹 1위인 이봉주와 중장거리(5,000, 1만m) 랭킹 1위 허장규(이상 삼성전자)의 집안대결도 눈길. 특히 3년만에 대회에 출전한 이봉주는 올 시즌 중장거리 경쟁에서 허장규에 계속 밀렸던 빚을 대역전경주에서 설욕하겠다는 각오다. 이와 함께 대회 사상 처음으로 코스에 포함된 청계천 구간(서울시청-홍제 7.5km) 결승테이프의 주인공이 누가 될지도 관심이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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