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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로봇·스팀청소기로 '싹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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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로봇·스팀청소기로 '싹싹'

입력
2005.1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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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년 영국. 세실 부스라는 발명가가 의자 위에 손수건을 올려놓은 뒤 입을 대고 “흡, 흡”하며 뭔가를 열심히 들이마시고 있었다. 얼굴이 벌개진 그가 손수건을 뒤집자 의자와 맞닿아 있던 부분에 먼지가 가득 묻어 있었다. 세실 부스는 이 같은 원리를 응용, 마차에 펌프를 장착한 세계 최초의 흡입식 청소기를 발명했다.

이후 미국의 과학자 스팽글러가 휴대용 전기식 진공청소기를 개발했다. 1960년 국내에 처음 선보인 진공청소기는 2004년 현재 가구당 0.8대 꼴인 1,112만5,000대가 보급돼 있다.

100여년간 주부들의 일손을 덜어준 진공청소기도 이젠 낡은 시대의 유물이 되고 있다. 올 들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스팀청소기와 로봇청소기 때문이다. 복합전자유통센터 테크노마트에 따르면 스팀청소기 판매량은 하루 평균 10대로 진공청소기(5대)의 2배에 달한다. 로봇청소기도 하루 평균 3.5대가 팔리는 등 생활필수 가전제품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청소기 원리와 장ㆍ단점

진공청소기는 모터를 돌려 청소기 내부 기압을 지구 대기압보다 떨어뜨린 뒤 이 기압의 차이를 이용해 먼지를 빨아들인다. 흡입된 먼지는 필터를 통해 걸러지면서 깨끗한 공기만 배출된다.

본체, 호스, 파이프, 솔 등으로 구성되며, 솔의 회전 없이 빨아들이는 힘만 이용하기 때문에 마루바닥이나 장판을 청소하는데 유리하다. 최근에는 먼지봉투를 없앤 ‘싸이클론 방식’의 진공청소기가 출시돼 있다. 하지만 소음이 많고, 본체가 무거운데다, 청소 후 따로 바닥을 닦아야 하는 단점이 있다.

스팀청소기는 고온의 스팀으로 바닥을 닦아 물걸레질 효과를 내는 청소기다. 투입구에 물을 부으면 가열장치에서 나오는 증기가 노즐 바깥의 패드로 전달돼 먼지를 닦아준다. 온돌방에서 주로 생활하는 우리 생활문화에 적합한 제품이다. 고온의 스팀을 이용하기 때문에 살균력과 흡수력이 뛰어나고, 손 걸레질을 할 때 보다 시간과 품이 적게 든다.

하지만 밀기가 뻑뻑해 힘이 많이 들고, 먼지를 닦아내지 못하는데다, 원목 바닥재의 경우 스팀으로 인해 들뜰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최근에는 LG전자 등이 진공청소기와 스팀청소기를 결합한 스팀ㆍ진공 청소기 개발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로봇청소기는 고감도 센서를 통해 청소할 공간의 크기와 시간을 파악해 스스로 청소를 한다. 또 먼지를 단순 흡입하는 진공청소기와 달리 솔로 먼저 먼지를 쓴 뒤 진공으로 빨아들이는 원리다.

또 낭떠러지 감지 센서, 미세먼지 청소 기능 등이 있어 침대 위나 집안 구석구석을 청소하는 데 적합하다. 하지만 일반 진공청소기에 비해 흡입력이 약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며 작동법을 익히기가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어떤 제품 있나

요즘 시중에는 먼지봉투를 없앤 싸이클론 방식 진공청소기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LG전자의 ‘싸이킹’은 510W의 흡입력에 본체에서 음이온이 발생하고, 흡입력을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다. 가격은 28~32만원대. 삼성전자의 ‘싸이클론’(24~33만원)은 2중 은나노 항균 기능이 있고, 팔꿈치 연장관이 있어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다이슨의 ‘알러지 플러스 카펫 프로’는 물청소가 가능하고, 반영구적인 필터를 이용해 유지비가 들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가격이 74만9,000원으로 비싸다. 이 밖에 테크노마트에는 용량에 따라 10만원대의 진공청소기도 나와 있다.

2003년 스웨던 가전회사 일렉트로룩스가 처음 국내에 선보인 스팀청소기는 올 들어 한경희스팀청소, 홈파워, 유닉스전자 등 중소기업에서 40여종의 제품을 내놓았다. 국내 스팀청소기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한경희스팀청소기(9만8,000원)는 무게가 가볍고 바닥 밀착성이 뛰어나 청소 효과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바퀴가 없어 불편하다는 지적도 많다. 홈파워의 ‘스팀청소’(8~9만원)는 국내 최대의 바닥청소 면적을 자랑하며, 은이온 항균 효과가 있다. 유닉스전자는 최근 ‘은나노 스팀청소기’(7만8,900원)를 출시했는데, 강한 살균 효과로 알레르기에 민감한 사람들에게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로봇청소기는 2003년 일렉트로룩스가 국내에 처음으로 ‘트릴로바이트’를 선보이면서 알려졌다. 이어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LG전자가 ‘로보킹’을 출시했으나 가격(200만원선)이 비싸고, 작동이 어려워 쉽게 대중화하지 못했다.

그러나 올 들어 로봇전문기업 유진로보틱스가 40만원대의 ‘아이클레보’를, 미국 업체 아이로봇이 비슷한 가격대의 ‘룸바’를 내놓으면서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최근에는 ㈜오션이 20만원대의 로봇청소기 ‘클리보’를 출시했다.

신재연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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