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앙정보국(CIA)이 대북 정보 수집ㆍ분석에 필수적인 한국어 구사 인재 채용에 나섰다고 미 USA 투데이가 23일 보도했다.
‘테러와의 전쟁’ 수행에 필요한 첩보 활동에 필수적인 한국어, 아랍어 등 특정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인재 확보가 CIA의 우선 과제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북 핵 문제가 미국 안보의 중요 이슈로 부각되면서 CIA 내부에선 한국어 구사 전문가의 인기가 치솟았다. 뉴트 깅그리치 하원의장은 “CIA의 북한 전문가 중 한국어를 구사하는 사람은 10%도 안 된다”며 외국어 전문가 부족이 CIA 정보 활동에 큰 장애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파이 활동에 대한 우려 때문에 해외에 연고가 있는 외국어 능통자의 요원 선발을 꺼려온 CIA의 태도는 180도 바뀌었다. 채용 전담 직원 200여 명을 대학가에 풀고 연간 800회 이상씩 채용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해외에 친척이 있는 지원자의 경우 가족ㆍ친구 등의 신원 조회를 하느라 1년6개월씩이나 걸린 선발 과정도 9개월 정도로 줄었다.
그러나 CIA의 외국어 능통자 구하기는 상황이 녹록치 않다. 한국어 아랍어 등의 외국어에 능통한 미국인이 전체 인구의 1.6%에 그치는 등 일단 외국어 인재 풀이 넓지 못하다.
워낙 폐쇄적인 조직인 까닭에 CIA에 대해 대학생들이 갖고 있는 환상도 문제다. 지원자 상당수는 CIA 경력을 발판으로 다른 분야로 진출하기를 희망하지만 CIA에서 분석가나 해외 비밀요원으로 경력을 쌓으려면 최소 2년의 훈련 기간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장기간 근무가 필수적이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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