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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건강 - 산모 건강관리 - 출산 후 우울증? 가족의 사랑이 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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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건강 - 산모 건강관리 - 출산 후 우울증? 가족의 사랑이 藥

입력
2005.1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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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첫 딸을 낳은 주부 염모(30)씨는 생전 처음으로 우울증 증상을 겪고 있다. 산후우울증이란 말은 들었어도 평소 워낙 낙천적이고 밝은 성격이었던 터라 그저 남의 얘기일 거라고 생각했다.

산모들은 아이를 낳은 뒤 80% 가까이 일시적인 우울증을 경험하고, 이 중 10%가 산후우울증에 빠진다. 대부분은 남편 등 가족들의 따뜻한 격려와 사랑으로 쉽게 우울증에서 벗어나지만 산후 한두 달이 지나도록 계속 우울하다면 의사 진찰이 필요하다. 산후 우울증은 출산 4주 전후로 발병해 5개월 이상 지속하며 출산으로 인한 급속한 호르몬 변화가 가장 큰 원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의들은 “아이의 지적ㆍ정서적 발달을 위해서라도 산후 우울증은 발견하는 즉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항우울증 등 약물 치료를 6개월 정도 받으면 우울증에서 탈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분만 3~10일 뒤 우울 조심

대부분의 산모는 아이를 낳았다는 성취감과 함께 태어난 아이에 대한 사랑으로 행복에 젖게 된다. 하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아이를 기를 수 있을까 하는 걱정, 아이에게만 관심이 몰리는 데 대한 상대적 소외감, 외모 변화 등으로 인한 짜증, 슬픔, 눈물, 불면, 불안 등 이른바 ‘산후우울(baby blue)’을 경험하게 된다.

특히 임신 때 많이 분비된 여성호르몬이 급격히 줄어든 것이 이런 감정변화를 가속화한다. 폐경 뒤 여성호르몬 급감으로 인해 갱년기 장애를 겪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정신과적 질병인 우울증은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2배 정도 높다. 이 때문에 우울증이 월경, 임신ㆍ출산, 갱년기 장애 등 급격한 호르몬 변화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는 전문의들도 많다.

우울증은 첫 아이를 낳은 경우, 난산이나 제왕절개 수술로 아이를 낳은 경우, 평소 철두철미한 성격을 가진 사람 등이 걸리기 쉽다. 보통 우울증은 분만 뒤 3~10일에 비교적 많이 나타나는 편이며 모유 수유를 하는 경우 발생률이 떨어진다는 연구 보고가 있다.

울음으로 주로 산후 우울 표현

출산 뒤 우울증은 남편과 주위 사람들의 도움으로 상당 부분 완화할 수 있다. 주로 울음으로 우울한 마음을 표현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 ‘아이를 낳았는데 기뻐하지 않고 왜 슬퍼하느냐’고 윽박지르는 것은 상태를 더욱 악화시킨다. 산모의 마음을 잘 이해해 주고 받아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아이를 낳은 뒤 누구든 겪을 수 있는 정상적인 생리 현상으로 인식하고 접근해야 한다.

특히 남편의 역할이 중요하다. 아이를 출산한 고통을 잘 이해해 주고 아내에 대한 사랑을 평소보다 더 적극적으로 표현해야 한다. 산모나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갖고 떨어져 있더라도 자주 전화하고 육아에 대해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등 문제를 함께 풀어갈 사람이 옆에 있다는 든든한 마음이 들도록 해야 한다.

2주 이상 지속되면 병원 찾아야

간혹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는 산모도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모든 일상활동에 대한 흥미나 즐거움을 잃어버린다. 불면증이 생기거나 과도하게 잠을 많이 잔다든지, 식욕이나 몸무게가 눈에 띄게 늘어나거나 줄어드는 증상 등도 나타난다.

특히 아이의 건강이 나빠지고 사고가 날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지나치게 하거나 반대로 아이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거나 심한 경우 아이에게 적대감을 보이고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의사의 적절한 진료와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이런 중증 산후우울증은 예전에 우울증을 앓았던 경우, 가족력이 있는 경우, 원하지 않은 임신이나 난산 등을 겪은 경우에 나타날 수 있다. 간혹 출산한 지 한두 달이 지나고 뒤늦게 우울증을 겪을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산후우울증 치료도 다른 우울증과 마찬가지로 접근해야 한다. 산후우울증이 있는 사람에게 시간이 지나면 좋아진다거나 마음을 굳게 먹으면 좋아진다고 하면 환자들은 더욱 자신감을 잃어버리고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산후우울증도 심리적 치료와 함께 항우울제 등의 약물치료를 해야 할 경우가 많기 때문에 증상이 심하다면 전문의의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도움말= 강북삼성병원 정신과 신영철 교수, 분당차병원 서신영 교수>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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