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박사의 회견을 지켜본 국민들은 착잡했다. 그리고 갑작스런 그의 퇴장을 지켜보면서 안타깝고 씁쓸했다. 국보급 과학자의 눈물어린 참회는 윤리적 시비를 떠나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고, 진솔했으므로 감동적이기까지 했다.
그동안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세간의 윤리적 문제 제기에 대해 굳게 입을 다물어 온 황 교수가 모든 걸 시인한 기자회견이 열린 24일 국민들과 네티즌들의 반응은 대체로 이런 사태까지 오게 된 상황을 비판하면서, 이제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황 교수가 연구에 매진하도록 성원해야 한다는 쪽이었다.
황 교수는 이날 “참담한 지경” 이라고 말했고 후회, 반성, 사죄, 미숙, 옹졸, 교만, 교훈, 환골탈태, 백의종군 같은 단어들을 썼다.
종합포털과 각 언론사 홈페이지에 댓글을 단 네티즌들은 특히 황 교수가 “당시 내 눈 앞에는 일과 성취 외에는 보이는 게 없었다”, “내가 만약 여성이었다 해도 내 난자를 뽑아 실험하고 싶었을 것이다”, “째찍과 돌팔매는 저 하나로 몰아달라” 며 솔직한 심정을 밝히고 책임을 진 모습에 대해 공감을 표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한 네티즌은 “아리송한 표현을 쓰지 않고 직설적으로 고백한 황 교수를 존경한다” 고 말했다.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냐” 고 직설적으로 표현한 네티즌도 있었다. MBC TV의 ‘PD 수첩’ 에 대한 비난도 더욱 많아졌고, MBC 앞에서 촛불집회를 갖고 황 교수 지지 시위를 하자는 의견도 확산됐다.
백의종군하겠다는 황 교수를 ‘현대의 이순신’ 으로 표현한 네티즌들도 적지 않았다. 황 교수에 대해 “이제 얼굴마담처럼 이곳저곳에 불려다니지 말고 연구에만 전념하라는 하늘의 뜻” 이라고 당부한 네티즌처럼 순수한 과학도로 돌아간 황 교수의 연구에 더 큰 국민적 성원을 보내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보건복지부가 “황 교수의 연구과정이 법적ㆍ윤리적으로 문제가 없으며 동ㆍ서양의 문화차이가 논란의 큰 이유 중 하나” 라고 결론지은 데 대해 “그럼에도 왜 황 교수가 공직에서 사퇴하도록 두느냐” 는 반론도 많았다.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황 교수의 공직 사퇴에 대해 인터넷 투표를 한 결과 90%가 사퇴에 반대한다고 대답했다. 포털 다음의 황 교수 팬카페도 하루 만에 회원수가 수천명 늘어났다.
반면 환경생명단체들의 모임인 생명공학감시연대 등 비판론자들의 사이트에는 “법적, 윤리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보건복지부의 발표는 상식 이하의 이야기” 라며 비판했고, “황 교수 연구실이 집단최면 상태에 빠졌음을 증명했다. 이제 황우석 환상에서 벗어나자” 는 의견도 있었다
박상진기자 okome@hk.co.kr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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