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에서는 시사성 있는 소재를 다루거나 교과 내용을 실생활과 접목시켜 이해할 것을 요구하는 문제들이 다수 출제돼 눈길을 끌었다.
언어영역 듣기평가에서는 6월 네티즌 사이에 커다란 반향을 불러 일으켰던 소위 ‘개똥녀’ 사건을 연상시키는 소재가 출제됐다. 공원에 애완견을 데려와서 배설물을 치우지 않고 그냥 가는 사람들의 이기적 자세를 지문으로 제시했다.
이밖에도 20진법으로 표기된 고대마야 문명의 숫자를 10진수로 변환토록 한 문제나 자기소개서 초고를 고쳐 쓰는 문제, 회의결과를 반영해 영상물 제작계획서를 작성하는 문제, 경제학에 나오는 옵션의 개념과 성격을 다룬 지문을 준 뒤 이를 바탕으로 예상 주가변동그래프의 의미를 해석토록 한 문제 등도 독특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외국어영역에서는 주5일 근무제 실시 이후 우리사회에 확산된 ‘웰빙’ 추세를 반영하듯 여가 생활과 관련된 소재가 다수 출제돼 눈길을 끌었다.
와인품질과 포도품질의 상관관계, 유아에게 음악 들려주기, 열대과일인 빵나무 열매로 푸딩 만들기, 디지털카메라의 영상인식 방식 등이 소재로 제시됐다. 영어 듣기평가에서도 여행객들이 관광 정보를 보면서 나누는 대화가 소재로 출제됐다.
이밖에도 사회탐구영역에서는 1833년 서울의 쌀 폭동사태를 역사신문형식으로 구성해 조선후기 상업활동을 묻는 문제, 스포츠 스타의 해외진출이 국민총생산(GNP)과 국내총생산(GDP)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문제 등이 나왔다. 또 직업탐구에서도 조류인플루엔자(AI), 한중어업협정에 따른 과도 수역 등 시의성 있는 문제가 눈에 띄었다.
전성철 기자 foryou@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