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졸이며 준비해 왔던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이제 끝났다.
지금부터는 가채점을 통해 나온 예상점수를 바탕으로 치밀한 지원전략을 세워야 할 시기다. 특히 내달 19일로 예정된 수능성적 통지 이전에 상당수 대학들이 2학기 수시모집 구술ㆍ면접고사 등을 치르므로 이에 대한 대비를 함께 해야 한다.
또 수능성적 통지 직후인 내달 24~28일에는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실시되므로 대학별 전형방법 및 전형요소별 반영비율을 꼼꼼히 살펴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과 학과를 미리 결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정시와 수시 이미 대부분의 대학들이 수시2학기 원서접수를 마치고 전형을 진행 중이지만 수능 이후에 원서접수를 시작하는 대학도 꽤 있으므로 수능 가채점 결과가 좋지 않은 학생이라면 지원을 신중히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예상점수가 잘 나온 수험생이라도 정시에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이 수시2학기 모집을 실시 중이라면 일단 도전해보는 것이 좋다.
반면 이미 수시2학기에 지원한 학생의 경우 가채점 결과가 높게 나와 정시 때 지금 모집을 진행 중인 학교보다 더 좋은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이미 1단계 전형에 합격했더라도 논술이나 구술ㆍ면접고사에 참가하지 않는 것이 좋다. 단 수시에 합격하면 반드시 등록해야 하기 때문에 이미 모든 전형과정을 치른 수험생의 경우에는 이에 해당되지 않는다.
복수지원 자신의 예상점수대가 낮게 나왔다고 위축되거나 높은 경쟁률을 의식해 지나치게 하향 지원하는 일은 피해야 한다. 정시에서는 3곳의 학교에 복수지원할 수 있으므로 이를 잘 활용하는 것이 좋다.
재수를 하게 될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해 3번의 지원기회 중 1번은 합격 가능성이 높은 하향지원, 또 다른 1곳은 예상 점수대 부근에서의 안정지원, 나머지 1곳은 다소 점수가 부족하더라 평소 가고 싶었던 곳을 지원하는 전략이 가장 무난하다.
상위권 학생들의 경우에는 서울시내 주요대학의 전형이 대부분 ‘가’군과 ‘나’군에 몰려 있어 실제로는 복수지원 기회가 2차례뿐이므로 1곳은 안전하게 지원하는 것이 좋겠다.
대학별 전형방법 정시의 경우 대학에 따라 전형요소별 반영방법이 제각각 다르므로 본인의 학교생활기록부 성적 및 수능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꼼꼼히 유ㆍ불리를 따져 지원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특히 수능성적은 대학별로는 물론, 같은 대학 내에서도 모집단위에 따라 반영영역이나 방법이 다양하므로 자신이 좋은 점수를 얻은 영역의 반영비율이 높은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또 상당한 폭의 하향지원이 아닌 경우에는 1점 안팎의 근소한 차이로 희비가 엇갈릴 수 있으므로 지원하는 대학이 표준점수와 백분위 중 어떤 것을 활용하는지, 특정영역에 가중치를 부여하는지 등을 잘 살펴봐야 한다.
학생부 반영방법도 간과해서는 안될 부분이다. 대부분의 사립대는 학생부 성적을 평어(수 우 미 양 가)로 반영하고 일정기준 이내에 들면 만점 처리하므로 수시에 비해 정시에서의 학생부 실질반영비율은 그다지 높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서울대를 포함한 상당수 상위권 국립대는 석차백분율을 적용해 학생부 성적이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전성철 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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