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시장에 검은색 열풍이 불고 있다. 검은색은 한 동안 둔탁하고 고리타분해 보인다고 해서 휴대폰 용으로는 도외시됐던 색깔로 통했다. 그러나 최근 광택이 나는 ‘글로시 블랙’, 깊은 색감의 ‘블루 블랙’, 온화하고 부드러운 ‘초콜릿 블랙’ 등 세련된 색배합이 등장하면서 소비자와 휴대폰 제조업체가 가장 선호하는 색깔이 됐다.
LG전자는 22일 서울 광장동 W호텔에서 ‘싸이언 블랙 라벨’ 시리즈를 소개하고 그 첫번째 제품으로 ‘초컬릿폰’을 선보였다. LG전자는 ‘블랙 라벨’을 통해 검은색 디자인에서 풍기는 희소성과 고품격 이미지를 형상화했다.
초컬릿 폰은 두께 14.9㎜의 초슬림 슬라이드폰이다. 제품 전체에 초컬릿 블랙 컬러를 사용했고, MP3 전용 칩과 대용량 메모리(기본 128MB, MP3 전용 512MB)를 내장해 MP3 음악 감상이 편리하다. 고객들은 내달부터 SK텔레콤, KTF, LG텔레콤에서 구매할 수 있다. 가격은 50만원대.
업계 관계자는 “LG전자의 블랙 라벨 마케팅은 휴대폰 업계에 몰아 닥친 ‘블랙 유행’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블랙 열풍을 주도한 삼성전자의 ‘블루블랙폰’은 올 한해 세계적으로 800만대가 넘게 팔리며 글로벌 히트 상품이 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검은색 색상이 삼성전자 휴대폰의 프리미엄 이미지와 잘 맞아 떨어졌다”며 “최근 경향인 슬림폰과도 잘 어울리기 때문에 당분간 인기 색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토로라도 이 달부터 ‘레이저’(RAZR)폰에 검은색을 도입한 ‘블랙 레이저’를 출시, 블랙 유행에 동참했다. 모토로라는 블랙 레이저 제품 뒷면에 사용자의 이름을 새겨 주는 프리미엄 마케팅도 벌이고 있다.
정철환 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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