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전국적으로 치러진 200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수리 ‘가’ 영역과 외국어 영역이 지난해보다 어려웠지만 언어는 비교적 쉽게 출제됐다. 이에 따라 내년 대입에서는 수리 ‘가’ㆍ외국어 영역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수험생이 유리하겠다. 또 EBS 수능방송 및 인터넷 강의 내용 반영률이 언어 영역(78.4%)을 뺀 나머지 영역에서 모두 80%를 넘었다.
임종대(서울대 독문과 교수) 수능 출제위원장은 이날 오전 교육인적자원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언어ㆍ외국어 영역은 범교과적 소재를, 수리ㆍ탐구 영역과 제2외국어 및 한문 영역은 개별 교과 특성을 바탕으로 사고력 평가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지난해 만점자가 많아 2등급이 없었던 윤리 한국지리 등 사탐 영역 일부 과목은 변별력 있는 문항을 1~2개 출제했다”고 덧붙였다.
입시전문가들은 “언어 영역은 수험생들이 수월하게 문제를 풀었지만 외국어 영역의 영어는 도표를 보고 내용을 추론하는 등의 까다로운 문항들이 출제됐고, 수리 ‘가’ 영역도 모의평가 때 접하기 힘들었던 새 유형의 문항이 일부 나와 상당수 수험생들이 당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종로학원 김용근 평가이사는 “최상위권이나 상위권 학생들은 수리 ‘가’ 영역과 외국어 영역 점수가 원하는 대학과 학과 지원을 결정하는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영역은 일부 선택과목을 제외하곤 대부분 평이하게 나왔다.
이날 수능에서는 지난해 대규모 부정행위 사건을 의식한 듯 고사장마다 삼엄한 관리 감독이 펼쳐졌으며, 서울 부산 대구 마산 등에서는 휴대폰를 소지하고 있던 수험생 4명이 적발돼 시험 자체가 무효 처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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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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