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수일 전 국가정보원 2차장의 영결식이 23일 오전 10시30분 광주 광산구 호남대 광산캠퍼스 4호관 강당에서 유족과 조문객 등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균범(동신대 총장) 장례위원장은 영결사에서 “공직은 100가지 일 가운데 99개 잘 하고 단 한 개를 잘못하여도 모든 일이 허망하게 되는 냉혹한 곳임을 개탄한다”며 “이 땅에 더 이상 그 누구도 이 전 차장처럼 허망하게 가시는 이가 없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애도했다.
호남대 교직원 대표로 조사에 나선 황오연 인문사회대학장은 “정말 견디기 어려운 수모를 당하셨습니까. 자존심이 그리도 상하셨던가요”라고 검찰 수사 과정에서 받았을 중압감을 부각시켰다.
유족대표인 이 전 차장의 동생 수문(58)씨는 “불합리한 관행 속에서도 합리적이고 합법적인 모습을 찾기 위해 애썼던 사람이 공인의 길을 한스럽게 마감해 안타깝다”면서 “유족들은 이런 불행한 일이 어떤 정치적 흥정이나 시비거리로 거론돼 고인의 명예가 더 이상 손상되지 않도록 정중하게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영결식이 끝난 후 고인의 유해는 전북 완주군 구이면 생가 마을 앞에서 노제를 지낸 뒤 항가리 선영에 안장됐다.
광주=안경호 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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