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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 주변 "자꾸만 가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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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 주변 "자꾸만 가고 싶네~"

입력
2005.1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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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주정차 차량, 비좁은 보행로 때문에 대표적인 ‘걷기 싫은 거리’로 꼽혔던 이화여대 주변이 ‘찾고 싶은 거리’로 새단장됐다.

서울시는 22일 “이대 전철역~이대 정문~신촌역에 이르는 500㎙ 구간을 쾌적하고 활력이 넘치는 보행 위주의 거리로 만드는 ‘이화여대 주변 찾고 싶은 거리’ 조성사업을 최근 마쳤다”고 밝혔다.

시가 처음으로 대학가 주변 교육문화환경 업그레이드를 위해 환경정비형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한 이번 사업에는 시비 28억5,000만원과 구비 1억700만원이 투입됐다.

새단장된 거리는 2개 차로로 운영되던 폭 12~15㎙ 도로가 1개(폭3.5㎙)로 좁혀진 대신 보도는 폭 5㎙까지로 대폭 넓어졌다. 또 거미줄처럼 엉켜있던 길이 약 3,000㎙의 한전 선로를 지하에 묻고 전신주 33개를 없앴으며 분전반 31개도 인근 건물이나 학교, 공공부지 안으로 옮겼다. 시는 조경을 위해 일대에 수목 1,578주를 새로 심고 녹지광장 2개소를 설치했으며 지하철 출입구 외관을 정비했다.

또한 보도로 차량이 진입해 주차하는 것을 막기 위해 조형물을 겸한 볼라드(돌말뚝)와 가로 벤치도 설치됐다. 서울시는 야간경관을 고려해 기존 가로등을 교체하고 주변 상가 점포주들을 설득, 무질서했던 간판 등 옥외광고물과 건축물 외관을 스스로 정비하도록 했다. 시민들이 걷기 편하도록 일직선이던 차로에 변화를 줘 주행하는 차들이 속력을 내는 것을 막았다.

김영걸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이 일대에 도서관, 책방, 공연장 등 문화시설을 신축하는 업자에게는 용적률 완화 등 도시계획상 인센티브를 줌으로써 대학가에 걸맞은 거리로 자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며 “대학촌만의 고유한 이미지를 계승하기 위해 신축 건축물 높이는 7층 28㎙ 이하로 제한하고 건폐율은 50%이하로 묶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신축 건축물의 용도가 문화ㆍ복지시설인 경우 용적률 혜택을 주고, 전선 지중화로 가로변에 놓이게 되는 분전반을 사유지에 수용할 경우 분전반 1개 당 건폐율 10%를 완화해줄 방침이다.

이대에 이어 내년초까지 경희대 인근지역도 지구단위계획을 통해 정비되며, 서울대 성균관대 홍익대 한양대 숙명여대 등도 내년까지 통학로 환경정비사업 등이 벌어질 예정이다.

김효수 시 도시관리과장은 “무질서했던 이대 주변 가로가 활력이 넘치는 보행 위주의 거리로 바뀌었다”며 “대학과 지역사회가 함께 도시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환경을 개선하는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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