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건축물은 사람들에게 경외감을 불러일으킨다. 100층을 훌쩍 넘는 고층 빌딩에서부터 저수량이 190억 톤에 달하는 댐까지 거대 건축물들에는 인간이 누 천년 간 쌓아온 지식이 총 결집돼 있다. 때문에 건축학도가 아니라도 누구나 한 번쯤은 거대한 구조물에 경외심을 갖고 어떻게 지어졌는지를 궁금해 한다.
다큐멘터리 전문 케이블 채널인 내셔널지오그래픽이 28일부터 12월2일까지 매일 밤 10시에 방영하는 ‘거대한 미학’ 시리즈는 이 같은 호기심에 답하는 프로그램이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이 2000년부터 2004년 사이에 제작한 프로그램 중 가장 빼어난 건축 프로그램 5편을 엄선한 ‘거대한 미학’ 시리즈는 인간이 만든 기록적 건축물들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컴퓨터 그래픽을 동원해 자세하게 보여주고 숨겨진 뒷이야기를 공개한다.
첫 편으로 28일 방송되는 ‘452㎙! 페트로나스 타워의 비밀’에서는 1994년 공사를 시작해 99년 8월 개관한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의 88층 쌍둥이 빌딩인 페트로나스 트윈타워 건설 과정을 소개한다. 이 건물은 2003년 대만의 101빌딩(480㎙)이 완공되기 전까지, 74년 완공된 미국 시카고의 시어스 타워보다 9㎙가 높은 세계 최고의 건물로 군림했다.
2편인 ‘세계 최대의 댐’에서는 총출력량이 1,260만 ㎾에 달하는 브라질의 이타이푸(Itaipu) 댐의 건축과정을 살펴본다. 미국토목학회(ASCE)가 선정한 20세기 7대 불가사의 구조물 중 하나인 이 댐은 초강력 콘크리트로 기반을 메운 뒤 지어졌다. 세 번째 편인 ‘네덜란드의 자랑 북해 방파제’는 국토의 25%가 해수면보다 낮은 네덜란드를 수마의 피해로부터 지키고 있는 북해 방파제를, 넷째 편인 ‘세계 최대의 항구’에서는 세계 화물의 4분의 1이 집중되는 싱가포르항의 비밀을 벗긴다.
12월2일 마지막으로 방영되는 ‘4조원의 금문교 복원’ 편에서는 1937년 건설된 이래 끊임없는 보강 공사를 통해 8.3도의 강진에도 견딜 수 있게 된 샌프란시스코의 명물 금문교의 구조를 분석해 보여준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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