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 6주일 만에 말기 위암 판정을 받고 투병해온 김웅민(23)씨가 21일 숨졌다.
김씨는 2003년 입대 이후 소화불량 증세를 호소해 군병원과 민간병원에서 2차례 내시경 검사를 받고 양성 위궤양 판정을 받았으나 올해 6월 전역 직후 종합병원 검진에서 위암 말기를 통보받았다.
국방부는 노충국씨 사망사건 이후 김씨 사건을 비롯한 유사사례 3건을 추가로 적발해 군 의료체계에 허점이 있었음을 시인한 바 있다.
유족들은 김씨가 2004년 초 군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을 때 제대로 검진을 받지 못하고 군대에서 얻은 병으로 사망한 점을 들어 국가보훈처에 국가유공자 등록을 신청, 심의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김씨는 생전에 “(군에 있을 때) 아파서 병원 가겠다고 하면 주변에서 꾀부린다고 생각하는 것 때문에 그냥 참고 병원에 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며 군내 의료접근권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씨와 유사한 사례로 전역 2개월 만에 췌장암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인 오주현씨는 국가유공자 심사에서 상이군경 2급으로 결정됐다.
김정곤 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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