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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쌍둥이 '사랑' '지혜' 부모가 '보은'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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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쌍둥이 '사랑' '지혜' 부모가 '보은' 나선다

입력
2005.1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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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3월 샴쌍둥이(신체 일부가 결합된 쌍둥이)로 태어나 온 국민의 관심과 지원 속에 분리수술에 성공했던 ‘사랑’ ‘지혜’ 자매의 부모가 보답의 뜻으로 사회복지 법인을 설립키로 했다.

민승준(36)씨와 부인 장윤경(34)씨는 21일 사회복지법인 ‘국제 기적둥이 생명재단’을 내달 설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남편 민씨는 “재단은 전 세계 샴쌍둥이 아이들과 그 부모를 위한 기관이 될 뿐 아니라 다른 병으로 고통 받는 아이들과 이들의 부모에게도 물질적, 정신적 도움을 주게 될 것”이라며 “올해 안에 정식 설립 절차를 마치겠다”고 설명했다.

재단은 민씨가 자매 수술 직후 “월 50여만원씩 다른 샴쌍둥이를 위해 내놓겠다”고 약속한 뒤 모은 1,000만원과 후원자들의 후원금 등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기적의 순간을 통해 생명을 얻은 아이’라는 뜻의 기적둥이는 민씨 부부가 샴쌍둥이라는 명칭을 대체하기 위해 만든 말이다. 낯선 느낌의 ‘샴쌍둥이’나 ‘결합 쌍둥이’라는 이름이 안타까운 처지의 아이들을 표현하는 데 적절치 않다는 생각에서였다.

부부는 “현재 32개월 된 ‘사랑’과 ‘지혜’는 예쁜 것만 찾는 ‘공주 스타일’이기도 하지만 놀이터에 나가면 누구보다도 재미있게 놀 줄도 안다”고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기적둥이들의 근황을 전했다.

2003년 3월4일 머리와 엉덩이 부분이 붙은 샴쌍둥이로 태어난 ‘사랑’ ‘지혜’ 자매의 소식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국민들의 성원이 이어져 10억원이 넘는 수술비가 마련됐다.

자매는 같은 해 7월22일 싱가포르 래플스병원에서 수술에 성공한 뒤 현재는 정상적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

신기해기자 shink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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