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가 뜨면 함께 뜹니다.”
최근 인터넷에서 실시된 ‘목소리 욘사마 찾기 대회’에서 한류스타들의 목소리와 가장 닮은 목소리의 주인공들이 가려졌다.
김재민(31ㆍ이병헌 역), 김경희(25ㆍ송혜교 역), 오유리(28ㆍ이영애 역), 박천대(24ㆍ배용준 역)씨 등 4명은 엔터빌이 최근 스타보이스 홈페이지(www.starvoice.co.kr)를 통해 실시한 ‘목소리 한류스타 선발대회’에 참가, 3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한류스타 대역 목소리’로 선발됐다.
이들은 일본에서 판매되는 한류스타들의 DVD와 비디오테이프에 일본어로 해당 스타의 목소리를 대신 녹음하게 된다. 물론 해당 배우의 대역이라는 표시와 함께 자신들의 이름이 명기된다.
수상자 발표후 포털사이트 다음(www.daum.net)의 성우만들기 카페 등을 통해 알려진 이들의 목소리는 눈을 감고 들을 경우 실제 한류스타로 착각할 만큼 감쪽같다.
프리랜서 성우로 활동중인 김경희씨는 “광고 및 애니메이션 녹음을 하다 보면 스튜디오 녹음기사들도 송혜교 목소리와 너무 똑같다며 깜짝 놀란다”고 말했다. 이영애 목소리를 연기하는 오씨는 이달초 가짜와 진짜를 가리는 ‘진실게임’이라는 TV프로그램에 출연했을 정도로 닮았다.
이미 이달 중순 일본에 건너가 배용준이 주연한 드라마 ‘해풍’의 일본어 녹음을 마치고 돌아온 박씨도 일본 영상 관계자들로부터 ‘목소리 욘사마’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평소 말소리는 배용준과 다르지만 녹음에 들어가면 그의 목소리는 부드럽게 바뀐다. 그는 다음달에 일본에서 오씨와 함께 배용준, 이영애가 주연한 미니시리즈 ‘파파’의 목소리 연기를 할 예정이다.
이병헌 목소리를 맡은 김재민씨는 “이씨가 나오는 드라마의 한 장면을 떠올리며 목소리 흉내를 낸다”며 “이씨의 경우 굵고 편안한 음색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들은 요즘 자신들이 맡은 한류스타가 나오는 드라마와 영화를 챙겨보며 목소리 연습을 하는데 여념이 없다. 오씨는 “이영애씨가 주연한 영화 ‘친절한 금자씨’를 2번이나 보고 인상깊은 대사를 외워 연습했다”며 “항상 녹음기를 갖고 다니며 대사 연습을 한다”고 말했다.
오씨와 김경희씨는 프리랜서 및 아마추어 성우로 활동하는 만큼 목소리 연기가 힘들지는 않다. 김재민씨도 과거 클럽에서 DJ로 일하고 인터넷 방송국을 운영한 만큼 부담이 없다. 박씨는 “성우는 처음이지만 평소 성대모사를 즐겨 일하는게 재밌다”며 즐거워 하고 있다.
엔터빌은 앞으로 스타보이스 홈페이지를 통해 최지우, 장동건, 원빈 등 다른 한류스타들과 목소리가 흡사한 연기자들을 계속 선발할 계획이다. 선발된 목소리 연기자들은 일본에 DVD 및 비디오테이프 용으로 수출되는 드라마에서 목소리 대역을 맡게 된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