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연대 등 8개의 인권시민단체로 구성된 ‘2005 빅브라더상 조직위원회’는 22일 오후 7시 서울 대방동 여성플라자에서 국민의 사생활침해에 기여한 기관과 개인을 뽑는 ‘빅브라더상’을 발표했다.
3개 부문에 걸쳐 선정된 시상식에서 ‘가장 끔찍한 프로젝트상’은 정부의 주민등록번호제도가, ‘가장 가증스러운 정부상’은 정보통신부가 수상했다. 또 ‘가장 탐욕스러운 기업상’은 삼성SDI가 수상했다.
특별상인 ‘내 귀의 도청장치상’은 최근 도청파문의 중심지인 국가정보원이 수상했고 네티즌 투표로 결정되는 ‘네티즌 인기상’은 검ㆍ경의 강력범죄자 유전자 데이터베이스 구축계획이 차지했다.
조직위원회는 정부의 주민등록제에 대해 “전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전국민의 식별번호로 각종 개인정보가 노출돼 도용 등 심각한 피해가 우려되며 번호조합이 생년월일, 출신지역, 성별을 드러내 국가의 통제 및 사회적 차별을 더욱 효과적으로 만드는 요소”라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또 정보통신부는 개인정보보호기관을 자처하면서 인터넷실명제를 추진하고 지문정보를 수집하는 등 이중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고, 삼성SDI는 2003년부터 직원의 휴대전화를 위치추적하는 등 직원감시행위가 선정이유라고 설명했다.
빅브라더상은 1998년 영국의 ‘프라이버시 인터내셔널’이 처음 시작한 뒤 미국, 일본 등 20여개국에서 실시되고 있으며 한국은 올해가 처음이다.
박상진 기자 oko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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