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니까 더 열심히 해야지요."
결혼(29일)을 앞둔 ‘코리안 특급’ 박찬호(32)가 그 어느 때보다 먼저 오프시즌 트레이닝에 들어갔다. 21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남가주대학(USC) 캠퍼스 내 야구장에서 단독으로 인터뷰에 응한 박찬호는 LA 다저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포수 채드 크루터와 함께 피자를 한아름 들고 나타나 USC 선수들을 즐겁게 한 뒤 필드에 올라 뛰었다.
-11월 첫째 주부터 공을 다시 잡았는데 올해 훈련의 특징은.
“먼저 훈련을 더 빨리 시작했다. 시즌 끝에 투구 동작에 대해 느낀 것이 있는데 잊지 않기 위해서다. 새로운 것 보다는 좋았던 느낌을 유지하는 게 목적이다. 훈련은 여기(USC) 아니면 LA 한인타운의 아로마 스파&스포츠센터서 매일 운동한다. 불펜 피칭은 하루건너 한번 씩 하는데 타자들을 상대로 한 피칭은 시즌 후 오늘이 처음이다.”
-결혼준비는 잘 돼 가나.
“사생활은 안 물어봤으면 좋겠다. 하와이 대법원장님이 주례이신데 결혼식장에 와서까지 괴롭히시지는 않겠죠?(웃음). 잘 되고 있다. 결혼도 하고 12월에는 한국에도 들어가야 하고… 오프시즌에 할 일이 많은 것도 훈련을 일찍 시작한 이유 중 하나다.”
-비장의 무기라도 개발중인가.
“그런 것은 아니고, 일단 몸이 좋다. 많이 뛰어도 부담이 안 된다는 점이 예전과 다르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결혼한 뒤 본 모습을 찾은 그런 효과를 바라고 있나.
“물론 그런 일이 있으면 좋다. 하지만 야구 커리어를 염두에 두고 결혼을 결정한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좋은 사람과 인연이 됐다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먼저 장가간 (김)선우 등 후배들이 2세도 생기고 달라지는 모습이 보였다. 책임감도 생기고 안정을 찾는 것 같아 나도 그렇게 되길 바란다.”
-소속팀 파드레스가 선발투수 브라이언 로렌스를 트레이드하는 등 변화를 보이고 있는데.
“너무 앞서가는 질문이다. 지금 시점에서는 내 할 일에 충실하고 팀 사정은 그 때 가서 보면 된다.”
한국일보 미주본사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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