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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방문 로라 부시 출국 앞서 회견/ "어려울 때마다 신앙·가족 사랑이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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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방문 로라 부시 출국 앞서 회견/ "어려울 때마다 신앙·가족 사랑이 힘"

입력
2005.1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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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성공을 위해 의장국으로서 힘써 온 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특히 18일 저녁 정상 만찬은 APEC의 전체 일정과 모든 프로그램을 축약해 종합선물세트로 내놓은 것 같은 생각이 들 정도로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로라 부시(59) 여사는 19일 오후 부산 동래별장 식당에서 한국 여성지도자 대표들과 점심을 함께 한 뒤 회견에서 “APEC 정상회의는 훌륭했고 정상들도 멋진 시간을 가졌으며, 따뜻하게 맞아 주신 노무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에게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분홍색 투피스 차림의 부시 여사는 시종일관 화사한 웃음과 유머를 섞어가며 대화를 이끌었으며 이따금 ‘솔직한’ 대답을 하고는 크게 웃기도 했다.

부시 여사는 “남편이 대통령 취임 후 4년여 동안 9ㆍ11 테러를 비롯해 많은 도전에 직면해 왔어요”라면서 “하지만 남편과 나는 신앙과 서로에 대한 믿음, 가족의 사랑 등으로 큰 힘을 얻고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이 중요한 결정을 앞뒀을 때 어떻게 내조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우리 부부도 적지않은 스트레스에 시달려왔습니다. 그러나 보통 가정의 아내처럼 남편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며 오래 같이 산 덕분인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서로에게 힘이 됩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특히 한미관계에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미국 국민들 사이에 특별한 반한 감정은 없다고 봅니다. 지금은 어려운 시기입니다. 미국은 수 차례나 아주 어려운 결정을 했는데 전세계 사람들 모두가 우리의 결정에 찬성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인 대부분은 한국과 미국이 중요한 동맹 관계임을 알고 있다고 믿고 있으며, 한국인들이 양국이 오랜 기간 우호관계를 지속해 왔다는 점을 잘 인식해 주길 바랍니다.”

부시 여사는 또 “권양숙 여사와는 백악관을 방문했을 때와 지난해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등에서 두 차례 만나 귀중한 시간을 함께 보냈습니다”라면서 “정상들의 배우자는 여러 도전에 직면해 있는 사람의 아내라는 공통점이 있어서인지 자연스럽게 친분관계가 생깁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시어머니인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부인 바버라 부시 여사로부터 “퍼스트레이디의 역할에 관해 어떤 조언을 받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시어머님은 많은 조언을 해주시지만 어떤 경우에는 조언을 자제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쌍둥이인 두 딸 제나(24)와 바버라(24)가 정계에 진출하려 할 경우에 적극 지원하시겠습니까”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럼요, 정치에 관심이 있다면 아주 좋은 일이겠네요. 하지만 두 아이가 정치에 관심이 있다고 보지 않아요”라면서 웃음을 터뜨렸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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