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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유보율 500%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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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유보율 500% 넘었다

입력
2005.1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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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들이 벌어들인 돈을 투자하지 않고 그냥 쌓아두는 현상이 지속되면서 상장 제조업체들의 유보율이 평균 500%를 넘어섰다. 이는 기업 내부에 쌓아둔 자금이 자본금의 5배에 달한다는 의미다.

20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9월말 현재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524개 제조업체의 유보율은 평균 501.81%로 지난해 말의 467.58%에 비해 34.23%포인트나 높아졌다.

유보율은 기업들이 영업활동이나 자본거래를 통해 벌어들인 자금 가운데 얼마를 사내에 쌓아두고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자본총액에서 자본금을 제한 수치인 잉여금을 자본금으로 나눈 값인데 이 비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재무구조가 탄탄하고 무상증자나 자사주 매입, 배당 등을 위한 자금여력이 크다는 의미를 갖는다.

그러나 역으로 높은 유보율은 기업들이 마땅히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해 돈이 생산적 부문으로 투입되지 못하고 있다는 부정적 의미도 동시에 갖고 있다.

이들 제조업체의 9월말 현재 자본총계는 323조3,236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7.55% 늘어난 반면, 자본금은 53조7,254억원으로 1.43% 증가하는데 그치면서 유보율이 높아졌다. 자본총계는 올 상반기 중 32조원 가량의 순이익이 발생하면서 크게 늘어났다.

특히 10대 그룹은 139조5,055억원의 자본총계와 19조6,319억원의 자본금을 기록, 유보율이 지난해 말 565.56%에서 9월말 610.63%로 45.05%포인트나 높아졌다.

그룹별로는 삼성이 지난해 말보다 53.91%포인트 늘어난 1,035.83%로 가장 높았고, SK(900.04%) 현대중공업(776.98%) 한진(709.38%) 현대자동차(453.63%) GS(422.49%) LG(358.20%) 등이 뒤를 이었다.

주요 기업별로는 SK텔레콤이 1만7,566.48%로 가장 높았고, 이어 삼성전자(4,015.81%) 포스코(3,785.99%) 신세계(2,306.66%) 한국전력(1,216.90%) SK(1,080.85%) 등의 순이었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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