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 인천이 웃었다.
전ㆍ후기 통합 순위 2위인 울산 현대는 20일 2005 K리그 플레이오프(단판승부)에서 후기리그 우승팀 성남 일화를 2-1로 꺾고 챔피언 결정전에 올랐다.
통합 순위 1인 인천 유나이티드도 역시 전기리그 우승팀 부산 아이파크를 2-0으로 완파하고, 창단 2년만에 첫 K리그 왕좌자리를 노릴 수 있게 됐다. 울산과 인천의 챔피언 결정전은 27일(인천)과 다음달 4일(울산)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진다.
2002~2003 리그 준우승에 이어 지난해 플레이오프 탈락으로 만년 2위에 머물렀던 울산은 짜릿한 역전극을 연출했다. 이날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전반 주도권은 성남이 잡았다. 빠른 공수전환과 남기일 우성룡 두두의 삼각 편대를 앞세운 성남은 전반 18분 남기일의 선취골로 기세를 올렸다.
박진섭이 문전으로 올린 크로스를 우성룡이 논스톱으로 상대 수비 뒷편으로 올려줬고, 이를 남기일이 오른발 발리슛으로 네트를 갈랐다. 울산은 최전방 공격수들이 상대 수비수들에 의해 빈번히 고립되면서 찬스를 만드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울산은 후반 들어 최성국과 교체 투입된 이종민과 이천수의 좌우 측면 돌파가 살아나면서 공격에 힘이 붙었다. 경기시작과 함께 이천수가 상대진영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마차도가 문전에서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오버헤드킥을 날려 골문을 흔들었다.
마차도는 박주영(12골)에 이어 11골로 득점랭킹 단독 2위에 올랐다. 이천수는 또 후반 38분 상대 왼쪽 측면을 깊숙이 치고 들어가면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이진호가 다이빙 헤딩슛으로 연결, 역전골을 터트렸다.
국가대표팀의 스웨덴전 및 세르비아-몬테네그로전 친선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이천수는 경기를 관람하러 온 아드보카트 대표팀 감독 앞에서 동점골과 역전골을 어시스트하며 한을 풀었다.
부산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인천이 짜임새 있는 조직력과 스트라이커 라돈치치를 앞세운 날카로운 공격력을 앞세워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17분 이상헌의 오른발 슛으로 1-0으로 앞선 인천은 후반 20분 방승환의 헤딩슛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후기리그에서 한 번도 승리를 맛보지 못한 부산은 제주도 합숙훈련까지 하며 대비했으나 전력이 안정된 인천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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