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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총리 중동 방문에 즈음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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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총리 중동 방문에 즈음하여

입력
2005.1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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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해외플랜트 수주는 전례 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세계 각국의 에너지자원 확보경쟁만으로도 플랜트 발주 물량이 증가한데다 오일 머니를 충분히 확보한 산유국들의 대형 프로젝트 발주도 눈에 띄게 늘어 10월에 이미 연간 수주목표 100억 달러를 초과하고, 연말에는 3년 전의 기록 101억 달러를 훨씬 웃도는 13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러한 수주 실적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단연 중동지역에서의 수주가 강세다. 해마다 중동 지역에서 해외플랜트 전체 수주액의 40~50%를 달성했는데 올해는 57%로 증가하였고 21일부터 총리가 순방하는 국가에 총 수주액의 47%가 집중되어 있다. 우리 플랜트의 최대 수주시장을 총리가 차례로 순방한다니 평생을 플랜트 수출에 바쳐온 경제인으로서 반가움이 앞선다.

총리급 이상의 중동 방문으로는 1980년, 2001년에 이어 세 번째인 이번 총리 순방에서 쏟아져 나올 국가 간 협력협정과 신규 프로젝트 계약을 기대하며 이번 순방의 과제를 경제인의 관점에서 몇 가지 정리해 보고자 한다.

첫째, 각종 협력협정의 체결과 이를 통한 경제협력 증대이다. 이번에 체결하게 될 항공협정, 경제기술 협력협정, IT 협력협정, 자원협력약정 들은 플랜트산업이 제조, 건설, IT, 에너지, 물류, 금융 등 여러 가지 산업을 아우르는 종합 산업인 점을 감안할 때 이 지역에서의 플랜트 수출경쟁력을 더욱 강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협력협정서의 체결은 플랜트업계가 꾸준히 건의해온 이중과세방지협정 보완, 비자발급 개선, 현지 에이전트 제도 폐지와 같은 애로 사항들이 해결되고 양자 간 경제협력이 증대되는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둘째, 고부가가치 신성장품목의 진출기반 확대이다. 플랜트산업에서는 교토의정서에 기반을 둔 환경플랜트, 지구 사막화에 근거한 담수플랜트, 신규 유전 개발을 위한 해양플랜트, 천연가스 사용량의 폭발적인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LNG 플랜트 등의 신성장 품목들이 있는데 이중 환경플랜트를 제외한 대부분이 산유국 의존도가 매우 높은 것들이다.

올해 3ㆍ4분기까지의 이번 순방국들과의 무역수지는 석유나 천연가스 수입 때문에 96억 달러 적자로 작년 한 해 전체 적자규모 101억 달러에 근접해있다.

에너지 도입 계약이나 자원협력약정 체결 시 앞서 언급한 고부가가치 신성장품목의 수출이 에너지 도입의 반대급부로 또는 무역 불균형 해소의 지렛대로 얼마간이라도 보장될 수 있다면 이번 총리방문을 통한 고위외교를 통해서 에너지산업이나 해외자원 확보와 연계하여 플랜트수출은 또 한 번 많이 증가할 것이다.

셋째, 플랜트업계의 지속적인 경쟁력 강화이다. 중동을 중심으로 한 플랜트 수출 증가는 우리 기업이 그간 꾸준히 향상시켜온 기술이 바탕을 이루고 있다.

1970년대의 중동 붐이 저가의 인건비를 앞세운 단순 토목ㆍ건축 위주였다면 지금 제2의 중동 붐은 엔지니어링과 핵심기자재 제작능력을 바탕으로 한 플랜트수출 붐인데 제3, 제4의 중동 붐을 유지, 발전시키는 최대의 동인인 끊임없는 기술 개발과 함께 플랜트업계는 지속적인 수출 확대 노력을 계속해 나가야 하겠다.

끝으로 협력협정 체결과 경제협력 증대, 해외자원 확보와 더불어 플랜트 수출의 획기적 확대, 업계의 끊임없는 노력을 기대하며 모처럼 이뤄지는 이번 총리 순방과 고위외교가 성공리에 진행되기를 바란다.

윤영석 한국플랜트산업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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