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000의원입니다. 지금부터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인터뷰하겠습니다.”
만화처럼 보이는 이런 상황이 조만간 현실이 될 지 모른다. 우리당이 홈페이지 개편을 홍보하기 위해 박 대표 등 야 3당 대표 릴레이 인터뷰를 추진하고 있는 것.
우리당 전자정당실은 최근 한나라당 디지털정당위원회에 박 대표 인터뷰 요청을 한 결과 “당직 개편이 마무리 되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받고 기다리는 중이다. 언론사가 아닌 정당이 다른 당의 대표를 인터뷰하는 건 처음있는 일이다.
우리당은 심각한 정치 현안 대신 박 대표의 싸이월드 홈페이지 관리 노하우나 민주당 한화갑 대표의 건강 관리법 같은 부드러운 질문을 준비하고 있다. 인터뷰 기사는 당 홈페이지의 ‘우리당 TV’코너에 동영상으로 올릴 예정이다.
그런데 약간의 문제가 있다. 인터뷰를 맡을 사람이 마땅치 않아서다. 원래 전자정당위원장인 민병두 의원이 인터뷰를 하기로 돼 있었으나, 얼마 전 위원장이 하필 박 대표 공격의 선봉에 서온 정청래 의원으로 바뀌는 바람에 3자를 찾아야 할 상황이다. 야당 예우 차원에서 정세균 의장이 직접 하는 아이디어도 나왔지만, 그 경우 예정에 없던 ‘대표 회담’이 돼 버린다는 게 걸림돌로 지적됐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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