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ㆍ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21개 회원국 정상들은 18일 오후 부산전시컨벤션센터(벡스코)에서 ‘무역 자유화의 진전’을 주제로 1차 정상회의를 갖고 2006년까지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이 조속히 타결돼야 한다는 내용의 특별성명을 채택했다.
노 대통령의 사회로 오후 2시부터 두 시간 동안 진행된 회의에서 정상들은 2020년까지 역내 무역ㆍ투자 자유화를 실현한다는 내용의 ‘부산 로드맵’을 확정, 채택했다.
정상들은 19일 동백섬 누리마루 하우스에서 2차 회의를 갖고 테러, 조류인플루엔자(AI), 자연재해 등 인간안보 현안과 반부패 문제 등을 논의하며, 노 대통령은 논의 결과를 집약한 정상 공동선언문과 특별성명, 북핵 문제 해결에 관한 국제적 협력을 촉구하는 구두성명을 공식 발표한다.
노 대통령은 이날 “DDA협상의 느린 진전, 자유무역협정(FTA) 진행 등이 새로운 도전과제로 등장하고 있으며 오늘 합의된 DDA 특별성명은 DDA 협상 진척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들은 이밖에 ▦2010년까지 역내 선진국의 무역 자유화 실현, 2020년까지 역내 개도국 무역 자유화 실현 등을 목표로 설정한 ‘보고르 목표’ 점검 ▦경제기술협력 및 사회격차 해소 ▦지역무역협정(RTA)과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주제로 논의했다.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은 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정상들은 2006년까지 DDA협상이 타결돼야 하고 올 12월 WTO 홍콩 각료회의에서 ‘과감하고 균형있는’ 협상 결과가 나와야 한다는 내용의 특별성명 문안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정상들은 또 역내 회원국 간의 경제기술 협력이 필요하며 지속가능한 시장의 유지ㆍ발전 등을 위해서는 사회격차에 대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공감하고 관련 연구를 진행하기로 했다.
노 대통령은 격차해소 등과 관련된 지원 기금으로 2007년부터 3년간 200만 달러를 공여할 뜻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어 21개국 정상 내외, 각국 각료, CEO 등 1,000여명을 초청, 벡스코 연회장에서 만찬을 주최했다.
부산=특별취재단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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