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적으로 음주폭력을 휘둘러 오던 가장이 자녀들에게 먹이려고 구해 둔 돼지고기를 술과 바꿔 마신데 격분해 남편을 목졸라 살해한(17일자 9면 보도) 이모(36ㆍ여)씨에 대해 여성단체가 구명운동에 나섰다.
서울 ‘여성의 전화’는 18일 “이씨의 변호사를 선임하고 수사 시 정상참작을 위한 의견서를 제출하는 한편 이웃 주민들과 함께 탄원서를 작성해 법원에 제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여성의 전화 관계자는 “17일 이씨를 면회한 결과 전형적인 가정폭력 사례인데다 우발적 범행으로 보여 구명운동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면회 때 이씨는 “그동안 남편의 상습적인 음주와 폭력을 고치기 위해 알코올중독 치료를 시도하고 경찰에 신고하는 등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폭력은 계속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청량리경찰서는 18일 이씨를 살인혐의로 구속했다. 이씨는 자신이 살해한 남편에 대한 죄의식 때문에 17일 예정됐던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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