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호연지기와 도전정신을 길러주기 위해 장거리 비행에 도전했습니다.”
국내 초경량 항공자격증 소유자 중 최고령인 81세의 지익표 변호사가 15~16일 이틀간 초경량 비행기를 타고 700㎞ 장거리 왕복비행을 했다.
지 변호사는 15일 오전 9시 경기 화성시 송산면 고포리 어섬비행장을 출발해 충남 공주, 전남 담양을 거쳐 350㎞를 비행한 끝에 오후 1시 30분 전남 고흥군 녹동비행장에 도착했다.
그는 이곳에서 하룻밤을 묵은 뒤 16일 오전 10시에 다시 출발, 고향인 전남 완도읍과 모교인 여수 수산중학교 등 6개 초ㆍ중학교 상공을 지나 350㎞를 비행한 끝에 오후 5시께 경기 화성에 도착했다.
지난 5월 초경량 항공자격증을 딴 그는 초경량 항공자격증을 소유한 600여 명 가운데 최고령이다. 고령에 자격증을 취득한 지 6개월에 불과한데 총 비행시간은 무려 60시간이나 된다.
지 변호사는 “산세가 험한 지역을 지날 때마다 난기류를 만나 기체가 심하게 흔들렸지만 별다른 어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함께 비행한 한국초경량항공협회 김태완(36) 교관은 “80살이 넘는 고령으로 비행자격증을 딴 것만 해도 대단한데 한 달 전부터 장거리 비행까지 준비해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지 변호사는 1992년 국내 변호사 200여 명과 함께 일본 정부를 상대로 사할린 동포에 대한 위자료 청구 소송을 제기, 소송 취하조건으로 32억엔(약 320억원)을 일본 정부로부터 받아낸 인권 변호사로도 유명하다. 그는 “청소년을 위한 비행학교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화성=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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